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제주도정의 각종 사업, ‘스마트’하면 검토 없이 일단 진행?
제주도정의 각종 사업, ‘스마트’하면 검토 없이 일단 진행?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12.13 13: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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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스마트 그늘막 설치 사업 예산 전액 삭감
강성의 "스마트에 집중해 검토없이 계획한 듯"
경로당 로봇 도우미도 비판 ... "이용자 불편 가중"
제주도의회 강성의 의원. /사진=제주도의회.
제주도의회 강성의 의원. /사진=제주도의회.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도가 각종 ‘스마트 사업’을 면밀한 검토없이 일단 진행시켜 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주도의회에서 제기됐다.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13일 제423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중 제1차 회의를 갖고 제주도가 제출한 ‘2023년도 제2회 추가경정 예산안’에 대해 심사했다.

이 자리에서 강성의 의원(더불어민주당, 화북동)이 제주도가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 사업에 대해 지적했다.

강 의원은 “‘스마트’라는 말을 앞에 붙이면 사업 등이 굉장히 선진화된 사업인 것처럼 공직자분들이 생각하셔서 국가공모 사업 분야 등에서 스마트한 사업을 발굴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며 “그런데 정작 스마트 그늘막 설치 사업이 1억원이 편성됐다가 전액 삭감됐다”고 지적했다.

스마트 그늘막은 횡단보도나 무더위 쉼터 등에 그늘을 만들어주는 장치로, 기존의 그늘막이 사람이 직접 그늘막을 펼치거나 접어야 했던 것과 달리, 온도나 바람 등 기상상황을 스스로 감지해 자동으로 그늘막을 펼치겨나 접는 장치를 말한다.

그런데 이와 같은 스마트 그늘막은 일정 속도 이상의 바람이 불게 되면 자동적으로 그늘막을 접기도 한다. 이 때문에 바람이 상대적으로 강한 제주에서는 사용에 어려움이 있을 수 밖에 없다. 강 의원은 제주도가 이와 같은 점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스마트’라는 말에만 집중해 예산을 편성했다가, 집행해보지도 못하고 전액 삭감했다는 취지의 비판을 내놨다.

강 의원은  “스마트 그늘막은 바람이 초당 5m 세기로 불게 되면 자동으로 접히는 기능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제주도내에서 실질적으로 운영하기가 굉장히 어렵고, 그래서 전액 삭감하는 것 같다”며 “ 운영상의 어려움 등에 대해 더 꼼꼼하게 검토하고 사업을 계획했어야 했는데, 관련해 집행부 공직자들이 ‘스마트’하다라는 것에 너무 혹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경로당의 로봇 도우미 배치 사업도 지적했다.

강 의원은 “도지사 공약사항이긴 하지만, 2022년부터 경로당에 로봇 도우미가 배치되고 있다”며 “하지만 이 도우미가 어르신분들에게는 굉장히 불편하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한쪽 구석에 자리를 차지하고는 있는데 어떻게 사용하는지도 잘 모르겠고, 차라리 도우미 말고 안마의자나 운동기구를 설치해달라는 요구도 있다”고 꼬집었다.

강 의원은 이어 “로봇 도우미 배치라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 행정지원인 것 같다”며 “경로당은 80세 이상 분들이 많이 활용을 하고 계신다. 그렇기 때문에 그 분들이 실절적으로 이용하고 원하는 것을 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또 “어떤 사업을 할 때 선진적으로 앞서간다고 하는 측면에서 강박관념을 가지고 스마트한 형태의 사업을 도입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 이용자 편에서 좀더 면밀하게 검토를 하고 사업들을 계획해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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