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제주 김민범 기자] 올해 제주지역 9월 기온이 역대 1위인 것으로 확인됐다. 가을철 기온은 역대 3위를 기록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지난 7일 2023년 가을철 제주도 기후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에 따르면 가을철 제주도 평균기온은 19.4도로 평년 18.5도보다 0.9도 높았다.
1위로는 지난 1975년 19.6도, 2위는 2011년 19.5도다.
9월 상순에는 중국와 우리나라 일본에서 동서로 폭넓게 고기압이 발달했다. 거기에 강한 햇볕도 더해지며 기온이 크게 올랐다. 9월 중 하순은 동중국해상으로 확장한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따뜻한 남서풍이 불며 기온이 높았다.
제주지역 9월 평균기온 순위 1위는 25.4도를 기록한 올해다. 2위로는 지난 1975년 25.2도이고 3위는 2005년 24.8도다.
10월에는 대륙고기압이 여섯 차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줬다. 유라시아 대륙의 기온이 평년보다 1~3도가량 높았지만 대륙고기압의 강도가 약해 기온이 크게 낮아지지 않게 됐다.
11월 기온변동폭은 4.8도로 역대 가장 컸다. 기온변동폭이란 1~30일 일평균기온의 표준편차다. 11월 내 일평균기온이 가장 높았던 날은 지난 11월 5일로 23.1도다. 가장 낮았던 날은 11월 25일로 6.5도를 기록했다. 기온차는 16.6도로 역대 가장 컸다.
상순에 들어서며 이동성고기압이 우리나라 남동쪽에서 느리게 이동했다. 이에 강한 햇볕과 함께 따뜻한 남서풍이 강하게 유입돼 기온도 크게 올랐다. 중순부터는 시베리아 상공에서 기압능이 급격히 발달해 고위도의 찬공기가 우리나라로 지속적으로 유입되며 기온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제주지역의 가을철 강수량은 203.7mm로 평년 대비 낮은 강수량을 기록했다. 제주지역 평년 강수량은 287.3~418.2mm으로 올해는 43위를 기록했다.
9월 중순에는 따뜻하고 고온 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과 차고 건조한 대륙고기압 사이에 저기압이 발달해 많은 비가 내렸다.
특히 지난 9월 17일에는 상층의 찬 기압골 영향으로 강한 비구름이 만들어지며 짧은 시간 동안 많은 비가 내리기도 했다. 이날 주요지점 일강수량으로는 ▲성산 137.9mm ▲성판악 131.0mm ▲송당 146.0mm다.
10월에는 우리나라 동쪽에서 기압골이 주로 위치함에 따라 저기압이 발달하지 못하며 강수량이 평년대비 적었다.
11월 상순에는 대기 하층의 수증기가 남서풍을 타며 강하게 유입됐다. 상층 기압골도 발달하며 제주도 산지를 중심으로 많은 비가 쏟아졌다. 중순부터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며 11월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했다.
지난 11월 12일 제주지역에는 한라산에 첫눈도 내렸다. 북쪽의 찬 기압골과 중국 내륙에서 확장하는 대륙 고기압 사이에서 만들어진 눈구름이 서해상을 통해 유입됐다. 이에 따라 한라산에 첫눈이 내리게 됐다.
이용섭 제주지방기상청장은 “지난 9월은 기온이 역대 1위를 기록했다”라며 “늦가을에는 기온변동이 매우 크게 나타나는 등 기후변화를 실감한 가을철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 겨울철에도 기온변동과 폭설 등의 이상기후에 대해 도민들이 사전에 대비할 수 있도록 유용한 기후정보를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