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 후 미분양 물량 1001호로 최대치 … 누적 인허가‧착공 물량은 급감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지역 미분양 주택이 역대 최고치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불과 한 달만에 110여 가구가 늘어나면서 미분양 물량이 2500호를 넘어섰다.
국투교통부가 30일 발표한 ‘10월 주택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말 기준 제주지역 미분양 주택은 2523호로 집계됐다. 한 달 사이에 4.6%(111가구) 늘어난 것으로, 월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8월 2422호보다 100호 가량 더 많은 물량이다.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 물량도 전월 대비 14.4%(126호) 늘어난 1001호로 집계됐다.
주택 인허가 물량은 947건으로 지난해 10월(743건)에 비해 27.5% 늘어났다. 하지만 올해 10월까지 누적 인허가 건수는 모두 671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3% 줄어들었다.
여기에 주택 착공 물량도 177건으로 지난해 10월에 비해 42.5% 급감했고, 10월말까지 누적 착공 물량도 285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2.3%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월 중에는 공동주택 분양이 단 한 건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올해 들어 10월말까지 분양된 공동주택은 모두 1134호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9.9% 줄어들었다.
분양이 이처럼 부진한 것과 달리 준공 물량은 305호로 지난해 10월에 비해 26.0% 늘어났고 10월까지 누적 준공 물량도 3826호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8.4% 증가했다.
한편 10월 한 달간 주택 매매거래량은 538건으로 전월(518건) 대비 소폭 늘어났지만 최근 5년간 평균 거래량에 비하면 24.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미분양 물량이 좀처럼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해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최근 신규 아파트의 분양가가 치솟으면서 미분양 물량이 늘고 있다”면서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경기 침체와 투자심리가 회복되지 않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