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2-21 18:02 (수)
제주4.3기록물, 세계로 ... 기록유산 등재신청서 유네스코 제출
제주4.3기록물, 세계로 ... 기록유산 등재신청서 유네스코 제출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11.30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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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밝히다" 제주4.3아카이브' 30일자로 신청 제출돼
기록물 모두 1만4673건 ... '희생자 결정기록' 등은 제외
제주4.3 관련 기록물 수집 자료. /사진=제주4.3평화재단.
제주4.3 관련 기록물 수집 자료. /사진=제주4.3평화재단.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4.3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을 위한 신청서가 유네스코 본부에 제출됐다.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30일 제주4.3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신청서를 유네스코 본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이 제출한 등재신청서 상 기록물 명칭은 ‘진실을 밝히다: 제주 4․3아카이브(Revealing Truth : Jeju 4·3 Archives)’다.

제주4.3 당시부터 정부의 공식 진상조사보고서가 발간된 2003년까지 생산 기록물이 대상이며, 억압된 기억에 대한 기록과 화해와 상생의 기록물들이 포함됐다.

‘억압된 기억에 대한 기록물’에는 오랜 탄압에도 4.3희생자와 유족들이 끊임없이 이어간 증언, 아래로부터의 진상규명 운동, 2003년 정부 공식 보고서에 이르기까지의 노력이 담겼다.

‘화해와 상생의 기록물’에는 제주인들이 가해자와 피해자 구분없이 모두를 포용하고 공동체 회복에 온 힘을 다했던 내용이 포함됐다.

해당 기록물은 총 1만 4673건으로 문서 1만 3976건, 도서 19건, 엽서 25건, 소책자 20건, 비문 1건, 비디오 538건, 오디오 94건 등이다.

주요 목록은 군법회의 수형인 기록, 수형인 등 유족 증언, 도의회 4·3피해신고서, 4·3위원회 채록 영상, 소설 ‘순이삼촌’, 진상규명·화해 기록, 정부 진상조사 관련 기록물 등이다.

제주도가 당초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려고 했던 기록물은 3만여건이었다. 국내 심사 과정에서 이 가운데 ‘희생자 결정기록’과 ‘4.3수형인의 재심’ 관련 내용들이 빠지게 됐다. 이 때문에 상당한 양의 기록물이 제외되면서 결국 1만4673건에 대한 신청서만 유네스코에 제출되게 됐다.

‘희생자 결정기록’ 등이 빠지게 된 이유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해선 ‘자료의 완결성’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희생자 결정기록’은 제주도 내에서의 4.3희생자가 늘어날 때마다 추가되기 때문에 사실상 아직은 정리가 완료되지 않은 ‘미완결’의 자료다. ‘4.3 수형인의 재심’ 관련 자료도 현재 재심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완결된 자료가 아니다. 이 때문에 결국 이와 같은 내용은 최종 선정에서 제외됐다.

양정심 제주4.3평화재단 조사연구실장은 이와 관련해 “오랜 기간의 기록물 체계화 사업을 통해 이번 등재를 준비해왔고, 국내에서의 3번에 걸친 심사를 통해 최종 선정돼 기쁘게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자료의 완결성을 중심으로 가야했기 때문에, 최근의 직권재심 관련 내용 등 일부는 다룰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 등재가 완료되면 모든 4.3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넓은 의미에서 모든 4.3기록물이 등재된다고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유네스코 본부에 제출된 4.3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신청서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 등재심사 소위원회’에서 사전심사를 하고, ‘국제자문위원회’ 심사를 거쳐 2025년 상반기에 최종 결정된다.

제주도는 이와 관련해 “앞으로 유네스코에서의 심사 과정에서 일부 심사위원이 4.3기록물의 등재에 대해 동의하지 않으면, 국제자문위원회 심사 단계에서 논의가 상당히 길어질 수 있다”며 “이 부분을 감안해 4.3기록물 목록을 선별한 부분도 있다. 앞으로의 심사 과정에서 심사위원의 비동의가 발생하지 않도록 슬기롭게 대처하고, 세계기록유산 한국위원회와의 긴밀한 협력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지난 2018년부터 4·3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 특히 6년여간 4.3기록물 수집 및 목록화, 심포지엄, 전문가 검토 등을 진행하며 등재 준비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올해 제주도, 제주4.3평화재단, 유철인 제주대학교 명예교수 등이 협력해 세계기록유산 등재기준에 좀 더 부합하도록 등재신청서 보완과정을 거쳤고, 세계기록유산 한국위원회 3차례의 심의 속에 지난 10월 국내 신청 대상으로 최종 선정됐다.

조상범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4.3기록물이 세계인의 역사이자 기록이 될 수 있도록 문화재청 및 4·3평화재단과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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