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2-28 17:20 (수)
훼손 심화에 관리 안되는 제주 오름, 보전 위한 움직임 본격화
훼손 심화에 관리 안되는 제주 오름, 보전 위한 움직임 본격화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11.29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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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오름 보전·이용 위한 지침 마련 용역 발주
훼손에 따른 자연휴식년제 적용 지침 및 법률 강화
탐방객들의 답압에 의해 심각한 수준의 훼손이 나타나 있는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의 금악오름. /사진=제주도청 홈페이지.
탐방객들의 답압에 의해 심각한 수준의 훼손이 나타나 있는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의 금악오름. /사진=제주도청 홈페이지.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도가 방문객 증가 등에 훼손이 가속화되는 등 몸살을 앓고 있는 제주도내 오름들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 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제주도는 도내 오름의 체계적인 관리를 목적으로 지난 28일자로 ‘오름 보전·이용 및 관리지침 수립 용역’을 발주, 용역을 수행할 업체 선정에 나섰다. 최근 도내 오름을 탐방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오름의 훼손 정도가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자연치유와 힐링이 중시되는 생활방식이 나타나는 가운데, 일부 오름의 경우는 방송 등을 통해 유명세를 타면서 탐방객이 꾸준히 증가, 훼손 정도가 심화되고 있다.

하지만 오름의 훼손을 막고 자연복원에 도움을 주기 위한 자연휴식년제 등의 도입은 세부 기준이 부족한 데다, 사업 추진에 있어 토지주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이견 등이 제기되면서 추진 자체가 이뤄지지 못하는 사례도 발생한다.

대표적인 예가 제주시 한림읍의 금악오름이다. ‘금오름’으로도 불리는 금악오름은 높은 접근 편리성에 더해 방송 등을 통해 유명세를 타면서 하루에도 수백명의 인파가 방문하는 제주도내 명소가 됐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오름을 방문하고 사진 등을 찍기 위해 탐방로 정비가 이뤄지지 않은 분화구까지 내려가면서 정상부 분화구의 훼손이 가속화됐다. 일부 누리꾼들도 “금오름 정상부 분화구 훼손이 복구가 가능할지 의문일 정도로 훼손이 심각하다. 평일에도 주차장에 수십대의 차량이 들어와 있고, 많은 사람들이 분화구로 내려가는 것이 목격된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제주도는 이와 같은 오름 훼손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훼손 방지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금오름이 사유지라는 점이다. 도는 2021년부터 금악오름의 훼손 문제가 지적되자 자연휴식년제를 포함한 다양한 훼손방지 방안 검토를 위해 토지주와 협의에 나섰지만, 협의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면서 자연휴식년제 등을 적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 외에도 제주도내 많은 오름들이 사유지이기 때문에, 탐방객들이 몰리고 훼손이 가속화되더라도 금악오름의 사례처럼 행정 차원에서 별다른 보호방안 마련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제주도는 이에 따라 이번 용역을 통해 오름내 토지의 토지주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정책 수용성을 높이고, 객관성 확보 등을 목표로 체계적인 관리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용역 추진에 나서게 됐다.

도는 용역을 통해 제주도내 오름에 대한 문헌조사와 현장조사를 진행하고, 이 결과를 기존 자료와 비교 분석하게 된다. 아울러 이를 바탕으로 오름 훼손 상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관리지표를 개발하고, 관리 체계도 마련한다. 자연휴식년제 시행과 관련한 구체적인 지침도 마련한다.

이외에 오름에 각종 시설을 설치하고 이를 관리하는 지침도 마련한다. 특히 오름의 지질 특성에 따라 설치할 수 있는 시설의 기준을 확립하고, 기존에 설치돼 있는 시설의 현황과 운영실태, 문제점 등도 분석해 개선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용역에서는 이외에 오름 탐방객에 대한 인식조사와 함께 실질적인 오름 보전을 위한 제도 정비 및 관련 법률 마련 방안 등을 살펴보게 된다.

제주도는 이번 용역에 모두 1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한다. 용역 기간은 계약체결일로부터 10개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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