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비리 해임 후 복귀하는 제주 체육계 ... 제주도는 '나몰라' 방관
비리 해임 후 복귀하는 제주 체육계 ... 제주도는 '나몰라' 방관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11.28 1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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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수 의원 "제주도 직장운동부 관리 소홀" 질타
체육계 각종 비리 행위로 해임 후 재취업 인원 존재
제주도 "관리 못해" ... 한동수 "문제 심각한 수준"
제주도의회 한동수 의원. /사진=제주도의회.
제주도의회 한동수 의원. /사진=제주도의회.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도가 훈련비를 횡령하는 등의 비리 행위로 해임된 도내 체육계 인사의 복귀를 눈감아 주는 등 직장운동부 관리를 소홀히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제주도의회 한동수 의원(더불어민주당, 이도2동을)은 28일 열린 제422회 제주도의회 정례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제2차 회의에서 제주도 문화체육교육국을 상대로 도내 스포츠계의 비리 문제를 지적했다.

한 의원은 제주연구원에서 올해 나온 자료를 토대로 “직장운동부 경기 스포츠 비리 처리현황을 보면, 도청 소속이 4건, 도체육회 2건, 도체육회 산하 단체 1건 등이 있다”며 “구체적으로 훈련비 횡령 및 유용이 4건이고 성희롱과 폭행이 각각 2건 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에 대한 조치사항으로 해임 5건과 사직 2건, 영구제명 등이 있었는데, 이렇게 징계를 받은 이들의 재취업률이 33%에 달한다. 이런 분들이 다시 재취업을 한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는가”라고 질타의 목소리를 냈다.

한 의원은 이어 보다 구체적인 사례를 언급했다.

제주개발공사 소속 직장운동부 선수 A씨는 2016년11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제주도체육회로부터 훈련비 명목으로 2600만원을 받아 여행경비나 생활비 등 사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이 A씨는 현재 제주도제육진흥협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 의원은 이 A씨에 대해 “체육진흥협회 진흥조례에 따르면 위원이 직무태만 및 품위손상, 그 밖의 사유로 인해 위원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인정될 때 해촉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현재는 제주개발공사 체육감독으로 내정됐다는 루머도 돌고 있다. 현재도 개발공사에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고 질타했다.

한 의원은 제주도청 레슬링 감독으로 있었던 B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B씨는 수천만원을 횡령해 제주도에서 감사청구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횡령 의혹이 불거진 후 중도 사직을 하면서 감사는 중단됐지만, 이후 도체육회에 재취업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의원의 이와 같은 지적에 오성율 제주도 문화체육교육국장은 “재취업 부분은 제주도에서 추적관리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지적한 사항은 면밀하게 살펴보고 관련 기관 재취업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검토를 하겠다”고 답했다.

오 국장의 답변에 한 의원은 “제주연구원에서도 조사가 가능한 부분이데 도청에서 취업 전에 관리를 못한다고 하면 문제가 심각한 것이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도청은 이외에도 과거 도청소속으로 비리를 저지른 전력이 있는 씨름감독이 도청에 돌아와 있는지 여부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한 의원이 “도청 소속 씨름감독은 비위행위로 해임된 전력이 있다”며 “그런데 이 분이 현재 (도청으로) 돌아와 다시 감독을 하고 있는가”라고 물었다.

좌재봉 제주도 체육진흥과장은 이에 “2018년도에 비위행위가 있었는데, 현재는 해당 감독이 취업이 돼 있는지 여부는 확인을 하지 못하고 있다. 감독이 10분이 계시는데 자세히 살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제주도 체육담당 부서에서 도청 소속 체육감독들에 대해서 면밀하게 파악하고 있지 못하다는 점을 시인한 꼴이다.

더군다나 도청 소속 체육감독 인원이 많다고 볼 수 없는 10명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에 대해 제대로 파악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은 제주도가 관련 업무에 완전히 손을 놓고 있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으로도 보일 수 있다. 

한 의원은 이와 같은 점에 대해 질타의 목소리를 내며 “공정과 정의에 맞는 체육계 운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신경써달라”고 제주도에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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