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지역언론 죽이려는 포털사이트 다음 강력 규탄한다
지역언론 죽이려는 포털사이트 다음 강력 규탄한다
  • 제주도인터넷신문기자협회
  • 승인 2023.11.28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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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의 알권리를 차단하고, 지역언론을 죽이려는 포털사이트 다음을 강력히 규탄한다!

카카오가 운영하는 포털사이트 다음이 국민들의 알권리 차단에 나섰다. 지난 22일 ‘뉴스검색 설정 기능을 새롭게 제공한다’는 제목의 공지를 통해 기습적으로 뉴스검색 서비스의 기본값을 ‘전체언론’에서 ‘뉴스제휴 언론사’로 바꿨다. 다음을 통해 뉴스 검색을 할 경우 기본적으로 다음과 콘텐츠제휴를 맺은 언론사의 기사만 노출된다. 한국언론진흥재단에 따르면 2022년 12월 기준 운영이 이뤄지고 있는 대한민국 언론사는 모두 5397곳이지만 다음과 콘텐츠제휴를 맺은 언론사는 100여개에 불과하다. 결국 다음의 이번 결정은 국내 언론사 중 불과 1.9%에 불과한 언론사의 기사만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사실상 국민들의 자유로운 선택권을 차단한 것이고, 전해지는 수많은 목소리를 막은 것이며, 다양한 의견의 표출을 봉쇄한 것이다. 

다음에서는 ‘가짜뉴스’를 차단한다는 것을 이번 조치의 이유로 들었지만 오히려 이번 조치가 대한민국 언론의 생태계를 더욱 악화시킬 수 밖에 없다. 콘텐츠제휴 언론사는 다음 포털에서의 뉴스 노출이 수익창출로 이어지기 때문에 기사에 사람들의 클릭을 유도하는 제목이나 내용이 담길 가능성이 크다. 포털사이트의 노출을 위해 이미 내보냈던 기사를 기자의 이름만 바꿔 다시 내보내는 사례도 있었다. 다른 언론사의 기사를 무단전재하고 내보내는 사례들도 있다. 언론 본연의 기능은 줄어들고 수익을 쫓는 모습이 보이고 있는 것이다. 포털사이트에서 콘텐츠제휴 언론사의 기사를 우선적으로 내보내게 된다면 이와 같은 사례들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다음의 이번 조치는 나아가 ‘가짜뉴스’ 퇴출의 목적 달성은 커녕 정당한 방식과 노력을 담은 취재활동의 결과물을 담은 ‘양질의 뉴스’를 국민들에게서 차단하는 결과만 만들어낼 것이다. 

더욱이 다음의 콘텐츠제휴 언론사는 대부분이 국내 주요 일간지를 포함한 ‘중앙언론’이다. 제주의 경우에도 중앙언론을 제외하면 콘텐츠 제휴 언론사가 단 1곳에 불과하다. 제주에서 나오는 수많은 목소리들은 묻히고 단 1곳의 목소리만 국민들에게 전달될 가능성이 크다. 국민들은 결국 지역의 목소리를 더욱 듣기 어려워지게 된다. 앞으로 지역은 사라지고 중앙만 남는 기형적인 구조가 만들어질 가능성도 있다. 

‘다음’이라는 단어는 다양한 의미로 해석될 수 있겠지만 그 중에는 ‘많은 소리(多音)’라는 뜻도 있다. 다양한 목소리와 많은 의견의 표출을 담은 뜻이기도 하다. 포털사이트 다음은 이와 같은 의미를 담을 수 있는 이름에 반하는 모습으로 가고 있다. 지금이라도 언론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보다 많은 목소리를 전달하고 의견의 개진이 이뤄져 대한민국이 보다 건강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을 주어야 할 것이다. 

제주도인터넷신문기자협회는 다음이 이와 같은 모습을 보이길 바라며 검색의 기본 설정을 ‘전체 언론사’로 할 것과 지역언론과의 상생방안을 마련할 것, 검색설정 대상에서 지역언론을 보다 확대할 것 등을 강력하게 촉구한다. 

2023년 11월 28일 제주도인터넷신문기자협회 (미디어제주·제이누리·제주의소리·제주투데이·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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