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제주 14년만에 인구순유출? 젊은 층 '제주탈출' 두드려져
제주 14년만에 인구순유출? 젊은 층 '제주탈출' 두드려져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11.20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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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까지 인구순유출 1088명 발생
2009년 이후 14년만에 인구순유출 예상
제주도 전경. /사진=미디어제주.
제주도 전경. /사진=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에서 14년만에 인구 순유출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14년만의 순유출은 물론 유출규모 역시 상당한데다, 특히 청년 층을 중심으로 순유출이 급격하게 나타나면서 이에 대한 대책 마련도 요구된다.

호남통계청 제주사무소가 20일 발표한 ‘2023년 3분기 제주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올들어 3분기까지 제주에서 모두 1088명의 인구순유출이 발생했다.

10월부터 12월까지 남은 3개월 동안 인구 순유입이 이뤄진다고 해도 이전까지 제주를 빠져나간 인구를 메꾸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로 올해 인구 순유출은 사실상 확정된 상황이다.

제주에서 인구가 순유출되는 거은 14년만이다. 제주에서의 이동인구는 2009년까지는 순유출이 많았지만 2010년 437명의 순유입이 기록된 이후 지난해까지 지속적으로 인구가 순유입됐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동안은 매년 1만4000명의 인구가 순유입되면서 ‘제주이주’ 열풍이 불기도 했다.

이와 같은 상당한 규모의 인구순유입에 힘입어 당시 제주인구도 상당히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0년까지 54만7917명이었던 제주의 인구는 2015년 59만9252명으로 5년만에 5만명 이상이 늘었는데, 이로부터 다시 5만명 이상이 늘어나는데에는 불과 3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제주의 순유입인구는 2017년 이후 그 규모가 눈에 띄게 줄어들기 시작했다. 2017년 1만4005명까지 기록됐던 순유입인구는 2018년 8853명으로 줄었고, 2019년 2936명으로 크게 떨어졌다. 지난해에도 순유입인구가 3148명에 머물면서 2016년 대비 4분의 1 이하 수준에 머물고 있다.

여기에 더해 올해는 9월까지 1088명의 인구가 순유출되면서 14년만에 인구순유출도 모자라 그 규모까지 상당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인구순유출은 특히 젋은 층에서 심상치 않다. 20대 인구의 경우 올해 3분기까지 1527명의 인구가 제주를 빠져나갔고, 10대 역시 707명의 인구순유출이 발생했다. 이전에 비해 상당히 커진 규모다.

아울러 2015년부터 2017년에 걸쳐 제주이주열풍을 이끌었던 30~40대 인구의 경우 인구가 순유입되긴 했지만, 그 규모가 눈에 띄게 줄었다.

30대의 경우 2020년 1570명의 순유입이 기록됐고, 지난해에도 1465명의 인구 순유입이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3분기까지 겨우 255명의 순유입만 기록됐다. 40대의 경우 지난해 1311명의 인구 순유입이 있었지만 올해는 3분까지 순유입 인구가 261명에 그친다.

결국 제주의 경제를 이끌 주축이라고 할 수 있는 20~40대 인구의 ‘제주탈출러시’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으로도 분석된다.

이처럼 젊은 층이 제주를 떠나는 이유로는 고착화된 저임금과 높은 생활물가 및 주거비용 등이 손꼽히고 있다. 이외에 단순화된 산업구조로 인해 일자리가 다양하지 못하다는 점, 문화활동에 제약이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꼽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내에서의 이와 같은 젊은 인구의 유출은 향후 제주경제의 성장동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젊은 층의 인구유출을 막을 수 있는 제주도정 차원의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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