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여전히 저조한 택배 추가배송비 지원 신청, 원인 파악은?
여전히 저조한 택배 추가배송비 지원 신청, 원인 파악은?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11.14 1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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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비 지원 신청, 2개월 이상 지났지만 9.6% 불과
제주도, 당초 한달이면 예산 소진 예상 ... 모두 빗나가
신청 원인 저조 이유 파악 안돼 ... 홍보 부족 등 지적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도의 택배 추가배송비 지원 사업에 대한 신청이 여전히 저조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당초 신청 저조의 원인으로 분석됐던 '복잡한 신청절차'도 간소화됐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지원 신청을 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제주도 역시 명확한 원인은 내놓지 못하고, 택배 추가배송비 지원 기간을 추가 연장과 지원 한도액 폐지 등의 방안만 내놨다. 

제주특별자치도가 현재 접수 중인 택배 추가배송비 지원 신청기간을 오는 30일까지 연장하고 지원도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지불한 택배 추가배송비 지원이 가능하고, 1인 지원 한도액은 폐지된다. 또한 소상공인사업체까지 대상을 확대해 지원할 계획이다.

신청을 희망하는 도민은 제주도청 누리집을 통해 온라인 신청하거나 가까운 주민센터를 방문해 신청서와 증빙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증빙서류로는 ‘추가배송비’가 나타나 있는 구매내역 캡쳐, 온라인 쇼핑몰 측에서 추가배송비를 요구한 문자메시지 등 추가배송비를 지불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면 모두 가능하다.

소상공인 사업체인 경우에는 사업체명으로 주문한 건에 한해 16일부터 온라인 신청이 가능하며, 지원 금액은 1건당 1만1000원이다.

이번 사업은 해양수산부에서 시범적으로 추진하는 ‘섬 지역 생활물류 운임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당초 9월 한 달 동안 이용한 택배서비스 중 추가배송비에 대해 1건당 3000원씩 최대 6만원을 지원하는 것을 주요 내용이었다. 

제주도민들은 그 동안 택배 기본요금과는 별도로 ‘섬’이라는 이유 때문에 추가배송비를 최소 2000원에서 최대 1만5000원까지 지불하는 적지 않은 물류비를 부담해 왔는데, 제주도가 이를 직접 지원하려한 것이다. 이 사업에 32억5000만원의 예산이 책정됐다.

제주도와 해양수산부는 제주로 배송되는 택배 물량이 월 평균 200만 박스임을 감안, 한 달 정도면 이 32억이 넘는 예산이 모두 소진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사업실적은 매우 미비한 수준을 보였다.

택배 추가배송비 지원 신청을 받기 시작한지 20일이 지난 시점의 신청 현황은 1만6905건, 지원금액은 5071만5000원에 불과했다. 사업 예산 대비 겨욱 1.5%의 지원이었다. 당초 한달이면 32억5000만원의 예산이 모두 소진될 것이라는 해수부와 제주도의 예측은 크게 빗나갔다.

당시 이처럼 신청이 저조했던 이유는 복잡한 신청절차 때문으로 분석됐다.

택비 추가배송비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제주도 홈페이지에서 본인인증을 하고 성명과 생년월일, 전화번호, 주소, 택배사, 송장번호 등을 기제한 후 증빙서류까지 마련해야 했다. 증빙서류는 통장사본 등이다. 방문신청의 경우도 신분증과 통장사본, 필요할 경우 증빙서류 등을 지참해야 한다.

이처럼 다소 번거로운 신청절차 과정을 거치다보니 도민들의 참여가 저조했다는 것이다.

제주도는 이에 신청절차를 간소화하고, 신청기간과 혜택 대상도 기존 9월 주문분에 한정돼 있던 것을 1월 이후 이용한 택배서비스로 확대 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택배 추가배송비 신청은 저조한 상황이다.

이달 13일까지의 실적은 10만3924건에 3억1177만원이 집행된 것이 전부다. 전체 예산의 9.6%에 불과하다.

제주도는 신청절차 간소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신청이 저조한 부분에 대해서는 “추가배송비를 받지 않는 택배 배송이 생각보다 많은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도민들이 신청 자체를 안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실제로는 제주에서 주문을 하는 택배물량 중 추가배송비를 받지 않는 사례는 극히 드물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다. 아울러 오히려 제주도가 이 사업에 대한 홍보가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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