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큰형은 전기고문 작은형은 행방불명” 두 형제의 억울한 죽음
“큰형은 전기고문 작은형은 행방불명” 두 형제의 억울한 죽음
  • 김민범 기자
  • 승인 2023.11.14 1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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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사건 유족 청구 재심 14일 열려
고(故) 김남일, 포고 제2호 위반 혐의
4.3 재심.
4.3 재심.

[미디어제주 김민범 기자] 제주4.3사건의 유족 청구 재심이 열렸다. 유족들은 가슴 아픈 이야기와 억울함을 토로하며 그동안 맺혀왔던 한을 풀었다.

4.3사건 유족 청구 재심이 14일 제주지방법원에서 열렸다.

이날 열린 재심은 4.3사건 유족들이 청구한 재심으로 억울한 희생자에 대한 재심이 이뤄졌다.

“큰형은 전기고문으로 돌아가시고 작은형은 형무소에서 행방불명됐습니다”

고(故) 김남일의 유족 김원찬 씨는 담담하게 이야기를 꺼냈다.

피고인 고(故) 김남일은 제주4.3사건 당시 18살이었다. 그는 제주농업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었다. 고(故) 김남일은 ‘포고 제2호 위반’이라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그의 형과 함께 경찰에게 연행당했다. 형은 끝내 석방됐고 고(故) 김남일은 징역을 선고받아 교도소에 수감됐다.

교도소 생활을 마친 고(故) 김남일은 집으로 돌아갔지만 형은 이미 사망한 이후였다. 전기고문을 당하고 집으로 돌아와 사망한 것이다. 고(故) 김남일은 이 사실을 알고 분노했다. 하지만 이웃은 이것을 알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한다.

이에 고(故) 김남일은 또다시 수감생활을 해야 했다. 그는 징역 5년을 선고받고 인천형무소로 갔다. 이후로 고(故) 김남일은 행방불명됐다.

유족 김원찬 씨는 “4.3사건 당시 경찰에게 신고하면 경찰은 그것을 바로 사건화 시키고 잡아서 처벌했다”라며 “형님이 억울하게 잡혀들어가 3일 동안 고문을 당했다”라고 한탄했다.

이어 “고문을 당하고 나온 형님도 나오고 3일 만에 돌아가셨다”라고 전했다.

또 “작은 형님은 너무나 억울해서 큰형님을 죽게 한 사람들을 욕했을 것이다”라며 “이웃은 그것을 또 고자질해서 작은형도 잃게 됐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 씨는 “당시 생각만 하면 너무 억울하고 할 말이 없다”라고 한탄했다.

이에 강건 부장판사는 “피고인들에 대한 공소사실을 유죄로 인정할 만한 자료가 없으며 검사 측은 이들의 유죄를 입증할만한 어떠한 증거도 제출하지 않았다”라며 무죄판결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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