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제주 찾은 인요한 앞 벌어진 난장판, 국민의힘 제주 내분 노출
제주 찾은 인요한 앞 벌어진 난장판, 국민의힘 제주 내분 노출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11.14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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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혁신위원장, 14일 국민의힘 제주도당 방문, 간담회 가져
허용진 위원장 모두 발언 길어지자 일부 당원들 반발, 언성 높여
비속어 나오기도 ... 다툼에 "그냥 집에 가겠다. 항상 이런식"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14일 제주를 방문, 국민의힘 제주도당사에서 도당 당직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14일 제주를 방문, 국민의힘 제주도당사에서 도당 당직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국민의힘 제주도당을 방문한 자리에서 난장판이 벌어졌다. 모두발언 과정에서 허용진 국민의힘 제주도당위원장이 인요한 위원장에 갖가지 요구를 하면서 발언을 길게 이어가자 이에 불만을 가진 일부 인원들이 도당위원장의 발언에 반발하면서 목소리를 높인 것이다. 사실상 총선을 5개월여 남겨둔 시점에서 내부 분열의 모습을 보인 꼴이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14일 오전 제주를 방문, 국민의힘 제주도당사를 찾아 허용진 제주도당위원장을 비롯한 제주도당 주요 당직자들과 비공식 간담회를 가졌다.

이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까지만 언론에 공개가 됐는데, 이 모두 발언 과정에서 허용진 도당위원장이 발언을 길게 이어가자 이 과정에서 일부 인원들이 반발을 하면서 목소리를 높이는 일이 발생했다.

허 위원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향해 “중앙당에서 총선 때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는다”며 “저는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경선 때부터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아 활동을 했고, 당 대표 선거까지 열심히 노력을 했다. 하지만 중앙당의 관심은 딱 그때까지였다. 이래서 개혁이 안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정치의 기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제주에서 국회의원 1석을 마련해야 한다”며 “제주를 버리고 어찌 정치의 기적을 바라겠는가. 모든 정치가 중앙 집중화가 되고 있는데, 지방이 살아야 서울도 살아난다. 지방 정치가 살아야 서울 정치가 제자리를 잡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허 위원장은 이어 인요한 위원장을 향해 제주에 청년 비례대표 자리를 내줄 것을 당규에 넣을 것과,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을 제주에서 출마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을 요구했다.

허 위원장이 이와 같은 요구를 전달하면서 모두발언을 8분30초 가까이 이어가자 제주도당 고문단 소속의 한 당원이 갑자기 “의사진행 발언을 하겠다”며 발언에 나섰다. 허 위원장이 한 당원의 이와 같은 요구에 대해 “이 자리는 회의가 아니다”라면서 당원의 발언을 막으려고 했고, 해당 당원은 “지금 시간도 없고 다른 위원님들도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무슨 혼자만 한풀이를 하고 있는 것이냐”며 허 위원장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당원은 “고문단 12명이 아침 9시부터 이 자리에 와서 기다리고 있다”며 “무슨 쓸 데 없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냐? 다 알고 있는 이야기만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에 다른 한 편에서는 “지금 위원장이 말씀하고 계신다”며 목소리를 높이는 이들도 있어고, 허 위원장 역시 “어차피 공개를 해야될 내용을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받아치기도 했다.

이 당원은 “요점만 말하라”라며 “지금 위원장이 하는 말을 모르는 사람이 어디있나. 이 자리에 처음에 고문단은 초청도 안하고 도의원들만 초청을 했다”고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이 당원은 “지금 국민의힘 제주도당이 이렇게 된 것이 누구 탓인가”라며 “도당위원장이 책임을 져야 한다. 자기들끼리 다 나눠먹고 있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이에 한 당직자는 “지금 무슨 행패를 부리러 온 것인가”라며 목소리를 높였고, 다른 한 편에서는 비속어가 나오기도 했다. 한 당직자는 이와 같은 다툼이 벌어지자 “그냥 집에 가겠다”며 “항상 이런식이다”라고 한탄을 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분위기 속에서 허용진 위원장 역시 “누구는 성질을 낼 줄 몰라서 이러는 것인가”라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국민의힘 제주도당의 욕설까지 오가는 극심한 내부분열을 그대로 보여준 꼴이였다.

인 위원장은 이와 같은 모습에 마이크를 잡고 사태를 진정시키면서 “제주가 살아있다는 것을 느낀다. 여러가지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고 말을 하기도 했다.

인 위원장의 이와 같은 발언에 목소리를 높여온 당원은 거듭 “20년 동안 국회의원이 한 명도 없는데 이게 과연 누구책임인가”라며 언성을 높였고, 인 위원장은 이에 “말씀하실 수 있는 기회를 드리겠다. 지금은 개인 감정은 조금 자제하고 언성을 내려달라”고 지속적으로 사태를 진정시키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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