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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미‧중 경쟁 구도 속 대중국 지방외교 적극 나서야”
“제주, 미‧중 경쟁 구도 속 대중국 지방외교 적극 나서야”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3.11.1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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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윤주 제주도 국제관계대사, ‘제주-차이나 경제무역 포럼’에서 제언
“신재생에너지‧그린수소 등 신산업 육성, 중국 기술기업 투자 유치 필요”
지난 10일 열린 ‘2023 제주-차이나 경제무역 포럼’에서 고윤주 제주도 국제관계대사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제주상공회의소
지난 10일 열린 ‘2023 제주-차이나 경제무역 포럼’에서 고윤주 제주도 국제관계대사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제주상공회의소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미‧중경쟁 등으로 외교적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제주도가 적극적인 대중국 지방외교를 펼쳐 나가야 한다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와 함께 제주의 신산업 육성을 위한 중국 기술기업 투자를 적극 유치해야 하며, 일관성 있는 외국인 투자 정책으로 중국 투자자에 대한 신뢰를 우선 회복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고윤주 제주특별자치도 국제관계대사는 지난 10일 오후 4시 캠퍼트리 호텔앤리조트에서 열린 ‘2023 제주-차이나 경제무역 포럼’에서 ‘제주-중국 관계, 기회와 도전’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은 제언을 내놨다.

최근 미국과 중국간 경쟁으로 공급망이 재편되면서 중국과 수출입 규모가 축소되고 있는 외부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제주와 교류를 맺고 있는 중국 도시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대중국 지방외교를 통해 어려음을 극복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고 대사는 “중국은 제주와 가장 많은 교류도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는 국가로 44개 도시 중 19개 도시가 중국”이라며 “제주의 입지는 세계 최대의 시장이자 경제성장국인 중국과 인접해 있어 수출입, 외국인 투자, 관광객, 법인 설립 등 면에서 지역 경제에 가장 도움이 되는 협력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 대사는 “최근 중국경제는 코로나 이후 꾸준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제주를 찾는 관광객 또한 단체관광이 허용된 이후 증가하고 있으며 제주도정의 적극적인 중국 지방도시와의 외교로 최상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최근 미‧중 경쟁에 따른 공급망 재편으로 대중국 수출입 규모가 축소될 수밖에 없는 방향으로 외부 환경이 변화되고 있어 제주와 교류를 맺고 있는 중국 도시를 중심으로 보다 적극적인 대중국 지방외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고 대사는 중국기업이 투자한 지역 관광개발사업이 승인된 이후 변경되거나 취소되는 사례로 인해 중국 투자자들이 투자를 기피하고 있는 부분에 주목, 제주-중국 간 경제협력을 위해서는 외국인 투자정책에 대한 신뢰를 우선 회복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는 “제주가 신산업으로 육성 중인 신쟁생에너지 산업, 그린수소, UAM, 우주산업 분야는 중국 기술이 앞선 분야로 중국 기술기업과의 협력과 투자를 적극 유치해야 한다”면서 양 지역 지방정부 고위관료의 상호방문을 확대, 제주-중국 지방간 협력 사업 추진 속도를 가속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두 번째로 주제발표에 나선 곡금생 주한중국대사관 경제상무처 공사참사관도 “중한 경제무역 협력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곡금생 참사관은 “중국의 개혁개방 이후 지속적으로 높은 성장을 이어오고 있으며, 지난 3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4.9% 성장하는 등 주요 경제국 중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경제성장이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역설했다.

이에 그는 “양국의 협력 확대를 위한 공급망 안정과 산업연계 협력, 수평적 교류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한중 민간기업이 윈윈할 수 있는 지속적인 협력 체계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치기도 했다.

특히 곡 참사관은 “제주가 추진하는 그린수소, UAM, 우주산업 등 신성장산업은 중국의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과 협력을 한다면 큰 시너지효과가 예상된다”면서 중국기업과의 협력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이어 왕욕결 중국건설은행 서울지점장은 ‘중국 금융업계 높은 수준의 대외개방 및 크로스보더 위안화 결제’를 주제로 한중수교 이후 양자무역 확대에 따른 양국의 금융협력 현황과 위안화를 활용한 해외 결재 등을 소개했고, 네 번째 주제발표에 나선 주건군 중국은행 서울지점장은 ‘일대일로 이니셔티브의 금융협력 현황 및 전망’을 주제로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과 연계한 대외 금융협력과 향후 전망에 대해 설명했다.

주제발표 이후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송석언 제주대학교 전 총장이 좌장을 맡아 고태민 제주도의회 의원, 정승훈 제주대학교 관광개발학과 교수, 이동철 제주중국상회 부회장, 우영매 뉴화청국제여행사 대표이사, 우효가 중국상무부투자촉진사무국 주한국판사처 수석대표 등 제주와 중국측 대표가 참여한 가운데 제주와 중국 지방간 경제관광 교류 협력 증대방안과 투자, 양 지역 상생방안 제언에 대한 열띤 토론이 진행됐다.

고태민 의원은 과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외국인 투자를 유치해 중국기업이 제주에 많은 관심을 갖고 투자를 진행했지만 여러 문제로 대부분의 사업이 중단되는 등 일관성 없는 외국인 투자정책에 대한 아쉬움을 전하면서 향후 제주-중국간 관광과 교육 분야를 중심으로 교류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이 밖에도 리오프닝으로 제주를 찾는 중국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제주공항 포화로 인한 직항노선 증편의 어려움과 코로나 이후 줄어든 관광인력 문제, 그리고 제주의 전통산업과 신성장산업 분야에서 중국 기업과의 협력 방안 등이 논의됐다.

한편 이번 포럼은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제주와 중국간 경제교류 확대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양 지역의 상생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제주상공회의소와 제주중국상회 공동 주최, 제주특별자치도와 중국주제주총영사관 후원으로 포럼이 열리게 됐다.

양문석 제주상의 회장은 개회사에서 “제주는 2010년대 이후 그 어느 지역보다 중국과 교류와 협력을 확대해 왔으며, 상생발전이라는 공동된 목표를 가지고 함께 성장하고 있다”면서 “그 과정에서 정치적, 사회적 갈등과 코로나19를 비롯한 여러 대외악재로 인한 위기를 겪었지만 이제 전환의 시대를 맞아 새로운 협력의 견고한 관계를 맺고 상호 이해와 신뢰를 바탕으로 미래지향적인 상생발전 방안을 함께 모색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루신 중국주제주총영사도 축사에서 “양국은 오랜 우호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수교 이래로 경제무역 협력 분야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며 중국의 경제발전과 함께 제주에 투자한 중국기업은 20개 이상으로 지역 고용과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그는 “제주는 중국이 선호하는 관광지 중 하나로 9월에만 6만여 명의 중국 관광객이 제주를 방문하고 지역 수산물과 반도체를 중국으로 수출하는 데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향후 제주-중국간 경제교류가 부동산 개발 중심에서 벗어나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의 연구개발과 응용으로 더욱 발전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강병삼 제주시장도 축사를 통해 “중국은 제주에 가장 많은 투자법인을 등록한 나라이며, 직항노선과 교류도시 파트너십을 가장 많이 맺은 나라”라며 “이번 포럼을 통해 서로의 이해를 넓히는 한편, 공정과 신뢰를 훼손하지 않는 경제협력 관계, 지속적인 상생의 관계를 함께 열어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캠퍼트리 호텔앤리조트에서 열린 ‘2023 제주-차이나 경제무역 포럼’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주상공회의소
지난 10일 캠퍼트리 호텔앤리조트에서 열린 ‘2023 제주-차이나 경제무역 포럼’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주상공회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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