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금악리 폐기물 처리시설 허가한 제주행정 규탄한다”
“금악리 폐기물 처리시설 허가한 제주행정 규탄한다”
  • 김민범 기자
  • 승인 2023.11.07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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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금악리 폐기물처리장 비호 도민행동 개최
200여 명의 집회 참가자, 행진하며 결의 다져
성이시돌 피정의 집 앞에서 공공하수쓰레기 불법처리 비호 집회가 개최됐다.
성이시돌 피정의 집 앞에서 공공하수쓰레기 불법처리 비호 집회가 개최됐다./사진=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김민범 기자]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에 공공하수처리장 증설에 대한 허가가 내려졌다. 이에 금악리 마을회와 환경시민단체들은 ‘제주 행정을 규탄한다’라며 반발의 목소리를 냈다.

이시돌농촌산업개발협회, 금악리 마을회, 천주교 제주교구 생태환경위원회, 제주참여환경연대는 7일 성이시돌 피정의 집 앞에서 공공하수쓰레기 불법처리 비호 도민행동 집회를 개최했다.

성이시돌 피정의 집 앞에 모인 200여 명의 집회 참가자들은 ‘공공하수쓰레기 불법처리 비호하며 환경파괴와 지하수오염 방치하는 제주행정 규탄한다’라고 구호를 외쳤다.

이후 공공하수처리장 반대 피켓을 들고 폐기물 처리시설까지 행진하며 결의를 다졌다.

집회 참가자들이 하수처리장 시설까지 행진하고 있다.
집회 참가자들이 하수처리장 시설까지 행진하고 있다./사진=미디어제주

이들은 공공하수처리장에 도착 후 본격적인 집회를 열었다. 집회는 안관홍 금악리장의 규탄발언으로 시작됐다.

안관홍 금악리장은 “(주)제이엔이이자 구 삼다비료는 그동안 금악리민들 모르게 불법을 자행하며 악취는 물론 지하수 및 토양까지 오염시키는 행위를 했다”라며 “제주시와 제주도 행정은 이것이 불법 행위 업체인 것을 알면서도 불법 업체의 이익이 우선인 영업 지속을 선택했다”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불법행위를 봐주고 업체의 배만 불리게 한 제주시장과 제주도지사는 금악리민들에게 사과하고 책임지고 사퇴하라”라고 촉구했다.

지난 10월 26일 금악리에 성이시돌 젊음의 집에 수련회를 통해 방문한 수백명의 청소년들은 악취에 코를 막으며 냄새의 정체를 물었다고 한다.

냄새의 원인은 폐기물처리장이었으며 주민 민원과 진정, 수십 차례의 행정의 단속과 처벌, 도의회를 비롯한 지역 공동체의 문제 제기도 있었다.

금악리 폐기물 처리시설에 도착한 참가자들이 본격적 집회를 열고 있다.
금악리 폐기물 처리시설에 도착한 참가자들이 본격적 집회를 열고 있다./사진=미디어제주

이들은 “셀 수 없는 민원 등 문제 제기에도 해당업체는 보란 듯이 처리 용량을 세 배 이상 키우고 유해 물질을 쉼 없이 내뿜는 소각장까지 들이겠다는 사업계획을 제출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주 행정은 이를 승인해줬다”라며 “우리의 반발에 대한 행정의 대답은 ‘절차상 문제 없음’과 ‘현실적 대안 없음’이었다”라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이 사안은 단순히 지역주민을 넘어 제주도민 전체의 문제다”라며 “공공 하수처리장 등에서 발생하는 농축 쓰레기를 제주도민의 식수원인 ‘지하수 1등급 보전지역’ 바로 옆에서 불법 처리 업체를 용인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또 “절차상 문제없음은 엉터리 환경조사와 사업계획을 포함한 탈법적 행위를 눈감아주겠다는 의미다”라며 “현실적 대안 없음은 지금도 계속되는 제주의 환경파괴와 지하수의 심각한 오염도 방치하겠다는 의지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이들은 “제주도와 시의 행정은 즉시 주식회사 제이엔이가 저질러 온 환경파괴와 불법 행위를 조사해 강력한 법적, 행정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라며 “행정역량을 총동원해 조속히 하수 슬러지 등 공공 폐기물의 적절한 처리계획을 수립해 도민들에게 설명하고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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