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꾸준히 늘어나는 제주인구, 정작 내국인 인구는 큰 폭 감소?
꾸준히 늘어나는 제주인구, 정작 내국인 인구는 큰 폭 감소?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10.26 15: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9월 기준 제주인구 70만490명 ... 외국인 인구 지속 증가
내국인 인구는 자연감소 폭 증가 ... 14년만에 순유출 우려도
제주도 전경. /사진=미디어제주.
제주도 전경. /사진=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도의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인구증가는 모두 외국인 인구가 늘어남에 따른 것으로, 정작 내국인 인구는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제주지역 총인구는 70만490명으로 7개월 연속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제주도내 인구는 지난해 8월 처음으로 70만명을 돌파한 이후 다소 줄어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올해 3월부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기 시작해 8월 들어 1년만에 70만명을 다시 돌파했고, 9월까지도 70만명이 넘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제주도 인구가 이처럼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은 도내 외국인 인구의 증가에 힘입은 바가 크다.

도에 따르면 제주도내 외국인 인구는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2만6000명 선에 근접하기도 했다. 하지만 2020년 들어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급속히 퍼지면서 도내 외국인 인구도 큰 폭으로 줄어 2022년 초에는 2만575명까지 감소했다.

다만 코로나19가 진정되고 사회 정상화가 이뤄지면서 외국인 인구는 다시 크게 늘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 들어 매달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올해 1월 기준 2만1683명이었던 것이 9월에는 2만4173명까지 불었다. 8개월만에 2500명 가깝게 늘어났다. 

특히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가 발표한 3분기 제주지역 등록외국인의 체류자격 통계를 2분기와 비교해 살펴보면, ‘준전문인력(E7-02)’이 2001명으로 2분기 1492명보다 509명이 늘어나 증가폭이 가장 컸다.

준전문인력에는 사무종사자인 면세점 또는 제주영어교육도시 내 판매사무원, 항공운송 사무원, 호텔 접수 사무원, 의료 코디네이터, 고객상담 사무원 등과 서비스 종사자인 운송 서비스 종사자, 관광 통역 안내원, 카지노 딜러, 주방장 및 조리사 등이 해당된다. 즉 관광업계의 영향을 많이 받는 이들이다.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면서 올해 9월까지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47만505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10.2배 늘어난 것에 힘입어, 관련 직종에 종사하는 외국인 인구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부동산투자(F2-08)’ 자격으로 도내에 체류하는 등록외국인은 413명, 이들의 가족인 ‘부동가족(F2-81)’은 715명으로 2분기보다 각각 173명, 370명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고용허가제의 적용을 받는 ‘농업(E9-03)’의 등록외국인은 1310명으로 2분기보다 130명이 증가했으며, ‘어업(E9-04)’은 2109명으로 이전 분기보다 71명이 늘었다. 6개월 이상 선원 계약을 체결하면 주어지는 ‘어선원(E10-02)’은 2723명으로, 2분기보다 4명이 줄었다.

이처럼 외국인 인구가 크게 증가하면서 도내 인구 증가를 견인한 것과는 달리, 내국인 인구는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인구 자연감소에 더해 도외 전출인구도 큰 폭으로 늘면서 24년만에 순이동인구가 줄어들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제주의 내국인 인구는 2020년까지는 지속적으로 자연증가해왔다. 하지만 2021년 들어 처음으로 도내 사망자수가 출생아수를 넘어서면서 자연감소하기 시작했다. 2021년 에는 모두 501명 수준의 인구 자연감소가 있엇다. 지난해에는 이 규모가 더욱 커졌다. 전년대비 자연감소 규모가 2배 이상 늘어난 1207명이 줄어든 수준이었다. 올해도 이미 지난 7월 기준 734명의 인구가 자연감소했다.

제주도의 이동인구는 2009년까지 순유출이 많았지만 2010년 437명의 순유입이 기록된 이후 지난해까지 지속적으로 인구가 순유입됐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동안은 매년 1만4000명의 인구가 순유입되면서 ‘제주이주’ 열풍이 불기도 했다.

하지만 2017년 이후 제주 순유입인구는 꾸준히 즐어들기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3148명까지 순유입인구 규모가 줄었다.

여기에 더해 올해는 14년만에 처음으로 이동인구가 순유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지난 8월 기준 1026명의 인구가 순유출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14년만의 순유출도 모자라 유출규모가지 심상치 않은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서 제주도 차원에서 출생율을 높이기 위한 각종 정책은 물론 인구의 도외 유출을 막기 위한 정책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런 정책들이 원할하게 추진이 된다고 해도, 그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