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제주 그린수소, 어디까지 갈 수 있나? 항공부터 가정 난방까지
제주 그린수소, 어디까지 갈 수 있나? 항공부터 가정 난방까지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10.24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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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훈 제주도지사 인터뷰 "수소 활용 항공분야, 중국과 일본까지 갈 것"
"각 가정에선 수소 통해 저렴하고 안전한 난방 활용 ... 탄소배출도 0"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에서 그린수소를 활용해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그리고 있는 제주의 미래에서는 그린수소가 단순히 제주 안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오 지사는 그린수소를 활용한 항공 시스템을 통해 제주에서 서울은 물론 해외까지도 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뜻을 내보이고 있다. 이처럼 그린수소를 활용해 제주를 글로벌 허브로 만들고, 제주와 세계를 잇겠다는 뜻이다.

물론 그린수소는 해외로 뻗어나가는데에만 이용되진 않는다. 오 지사는 앞으로 제주도내 대부분의 에너지원을 그린수소로 전환해 각 가정에서도 그린수소를 난방 등에 활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포부도 내놨다.

항공과 해상교통, 그외 육상 교통은 물론 발전설비와 각 가정에서의 난방까지, 모든 길을 ‘그린수소’로 통하게 만들겠다는 뜻이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24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진행 중인 ‘제1회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 중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그린수소를 활용한 광범위한 생태계 구축에 대한 대략적인 로드맵을 내놨다.

오영훈 제주도지사. 24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회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 자리에서 기자들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 24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회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 자리에서 기자들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오 지사는 먼저 제주에서의 그린수소가 육상 교통에 먼저 활용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언급했다.

먼저 그린수소는 기존에 국내에서 생산되던 수소와는 달리, 생산과정에서부터 신재생발전설비로 생산한 전기를 활용해 물을 분해하면서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청정 수소를 말한다.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 수전해 실증단지에서는 인근 풍력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기반으로 매일 약 200㎏의 수소를 생산, 튜브 트레일러를 통해 함덕리의 수소충전소로 운송하고, 이를 통해 수소버스와 수소전기차를 충전하고 있다.

제주에서는 지난 23일부터 이렇게 공급된 그린수소를 활용한 버스가 전국최초로 정식운행에 들어갔다. 312번 노선 수소버스가 함덕 회차지를 출발해 한라수목원까지 운행하면서 본격적으로 도민들을 수송하기 시작했다.

오영훈 지사는 이를 두고 “육상 교통과 관련해 그린수소를 먼저 활용한 이유는 수소를 활용한 육상 교통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세계최고 수준이기 때문”이라며 “버스나 트럭, 청소차, 화물차 등에서 수소를 활용하는 분야는 우리나라가 전세계 시장을 이끌고 있다. 그래서 이 분야에서 먼저 수소 기술을 활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앞으로는 이와 같은 기술이 육상 교통을 넘어 선박이나 항공쪽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지사는 “항공과 관련해서는 다소 섣부른 이야기가 될 수도 있는데, 현재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도심항공교통(UAM) 사업은 배터리에 기반한 원료를 사용하게 된다. 그러면 보통 비행거리가 최대 260km 정도 되는데, 여유분을 생각하면 180~200km까지 운항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에 활용되는 베터리를 수소기반으로 바꾸려는 시도들이 현재 성공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게 성공하게 된다면 제주도내 뿐만 아니라 제주도와 수도권을 연결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울러 제주와 일본·중국의 여러 도시까지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UAM이 단순한 도심항공교통 수준을 넘어 수소를 통해 보다 광범위하게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오 지사는 아울러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수소 기반의 산업 생태계가 반드시 항공까지 가야한다”며 “제주도정의 목표는 제주도 전 지역의 육상과 해상, 그리고 하늘까지 전부 탄소 배출이 없는 온전한 섬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필요한 일들이라면 어떤 분야 든 협력하고 대안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그린수소를 이용한 다방면의 교통시스템이 구축되고, 이와 같은 시스템이 해외로까지 나아가게 된다면, 오영훈 지사가 그리는 ‘글로벌 허브 구축’도 먼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오영훈 지사가 24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회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 자리에서 기자들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오영훈 지사가 24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회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 자리에서 기자들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오 지사는 “‘허브’라는 것은 일종의 항만 개념”이라며 “들어오고 나가는 것이 자유로운 곳이 돼야 한다. 또 이와 관련한 거래도 많이 이뤄져야 한다. 제주도는 아직 점검이 필요하지만, 윤곽이 어느 정도 잡혀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 지사는 또 “현재 글로벌 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 생산 분야의 시장 규모는 엄청나게 커지고 있다”며 “제주에 투자하려는 기업들의 규모도 커지고 있다. 이를 활용하면 향후 그린수소를 수출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될 것이다. 이게 진정한 글로벌 그린수소 허브 구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지사는 나아가 그린수소가 이처럼 글로벌 개념의 거래나 대규모 교통시스템 등에서만 활용될 것이 아니라 제주도내 각 가정에서도 충분히 활용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언급했다.

오 지사는 “그린수소의 활용과 관련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각 가정에서의 난방이라고 본다”며 “제주도민들이 수소로 에너지원을 바꾸었더니 난방비가 더 저렴해지고, 더 안전해졌구나 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각 가정에서 탄소배출이 전혀 이뤄지지 않는, 그런 무결점의 집에서 도민들이 살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제주도에서 추진하는 다양한 건물 주택 사업 등과 관련해 에너지원 자체를 그린수소로 전환하는 것도 검토해볼만하다”고 말했다.

오 지사는 나아가 이처럼 도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수소의 활용에 대해서는 “지금도 어느 정도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오 지사는 “현재도 제주도내에서 도시가스 배관사업이 계속 진행 중이다”며 “이 배관에 그린수소를 몇 퍼센트를 넣을 것인가 등을 고려해볼 수 있다. 7~10% 정도를 쓰다가 나중에는 전체를 수소로 바꿀 수도 있다. 배관만 충분히 확보된다면 공급 단가도 낮출 수 있다. 이론적으로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오 지사의 이와같은 구상은  역시 아직은 계획 단계에 머물러 있다. 다만 다양한 제언들이 모아지면서 실현을 휘나 걸음으로 옮겨가고 있기도 하다. 제1회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 역시 제주도에서의 그린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한 다양한 제언들이 모이는 자리였다. 오 지사와 제주도정의 구상을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제언들은 어떤 것이 있었을까?

기사는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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