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줄지 않는 제주지역 해양쓰레기··· 강화된 대책 ‘절실’
줄지 않는 제주지역 해양쓰레기··· 강화된 대책 ‘절실’
  • 김민범 기자
  • 승인 2023.10.24 1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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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일회용품 규제 대책 시급해
해양환경 전담부서 설치 필요성 대두
2023년 해안쓰레기 조사결과/자료=제주환경운동연합
2023년 해안쓰레기 조사결과/자료=제주환경운동연합

[미디어제주 김민범 기자] 제주지역 해양쓰레기가 줄지 않고 있다. 매해 진행되는 ‘제주줍깅 캠페인’의 노력에도 바다에 버려진 쓰레기들은 여전히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 제주지역 관광지에 대한 쓰레기 투기 계도 및 단속강화가 시급하다. 더불어 어업활동에서의 해양쓰레기 투기 근절을 위한 강화된 대책도 절실히 필요해 보인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지난 4월 29일부터 9월 23일까지 제주줍깅 캠페인을 진행해왔다. 이들은 24일 캠페인의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총 6회에 걸쳐 진행된 ‘제주줍깅 캠페인’은 시민 190명이 참여해 총 9654개 528.4kg의 해양 쓰레기를 수거했고 이에 대한 성상을 조사했다.

성상조사가 진행된 구역은 구좌읍 하도리 해안사구와 내도동 알작지, 한경면 고산리 해변, 안덕면 사계해안사구, 성산읍 신산리 해변, 하효동 쇠소깍 해변 등으로 총 6곳이다.

성상조사 결과로는 해안에서 가장 많이 발견된 쓰레기는 3155개의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파편이다.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는 빠르게 미세플라스틱으로 변모한다. 미세플라스틱은 해안과 바다에 큰 오염을 끼친다.

다음으로 많이 발견된 쓰레기는 페트병 및 병뚜껑이다. 1193개가 발견됐으며 해당 쓰레기는 기존에는 생활계 쓰레기로 여겨졌으나 선박에서 투기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게 발생 중이다.

비닐봉지 및 과자와 라면봉지도 493개가 발견됐다. 주로 해변 관광지에서의 투기행위와 선박에서의 투기행위로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회용품에 대한 정부의 대책은 최근 후퇴 중이다. 이와 관련한 투기행위도 근절되지 못하는 상황이 나오고 있다. 생활계 쓰레기로 분류되는 빨대와 젖는 막대도 320개가 발견된 점도 이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주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주로 일회용품 음료 전문점에서 테이크아웃 용기를 사용할 경우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큰 품목이다”라며 “결국 해안에서의 관광이나 레저활동에서 투기행위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뜻인데 이를 예방하려면 결국 일회용품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시행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어업쓰레기로 분류되는 밧줄 및 끈류도 655개가 발견됐다. 플라스틱 및 스티로폼 부표도 374개가 발견되며 어업쓰레기에 의한 영향도 적지 않다는 점이 확인됐다.

어업쓰레기는 폐어구류가 다수기 때문에 해양 동물에게 다양한 피해를 주고 있다. 이중 밧줄이나 끝류는 해양 동물을 휘감거나 얽히는 피해를 직접적으로 준다.

최근에는 제주지역에 해양 보호종인 바다거북 사체도 자주 발견되고 있다. 해양오염이 해양 생물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여과 없이 보여진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어업쓰레기 투기 근절 대책으로 꾸준히 요구돼 온 어업종사자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한 교육과 홍보 등의 기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라며 “어선 쓰레기가 바다에 버려지지 않도록 어구실명제와 어구·부표보증금제를 잘 활용할 필요성이 있다”라고 해결책을 주문했다.

이어 “수중에서 자연 분해된느 생분해성어구의 사용을 강화하기 위한 의무사용 제도의 도입과 페트병, 캔류 등의 수거 보상 확대도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라며 “어선에서의 불법어업을 포함한 어업쓰레기의 불법투기를 감시하고 예방할 수 있는 연근해어선에 대한 전자모니터링의 전면적인 시행도 본격적으로 논의할 필요성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해양에 버려진 담배꽁초는 의외로 개선된 결과를 보였다. 714개가 발견됐으며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었다. 제주줍깅 캠페인의 지속적인 해수욕장과 주요해변에 대한 연중금연구역 지정의 효과인 것으로 보인다.

과거 코로나19 이후 제주를 찾는 광광객이 증가하며 해양투기 행위도 빈번해지고 있다. 어업쓰레기 문제도 여전해 이에 대한 종합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특히 미세플라스틱 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해양쓰레기 투기 예방에 더 강력한 행정력 투입의 필요성도 절실하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제주도에는 해양쓰레기 투기 예방을 위한 행정력을 투입할 부서가 존재하지 않는다”라며 “사면이 바다인 제주도에 걸맞는 해양쓰레기 투기예방과 수거관리 정책 개선이 이뤄져야 하며 이제는 결과로써 보여줄 때다”라고 부탁했다.

2023 제주줍깅 캠페인/사진=제주환경운동연합
2023 제주줍깅 캠페인/사진=제주환경운동연합
2023 제주줍깅 캠페인/사진=제주환경운동연합
2023 제주줍깅 캠페인/사진=제주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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