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제주 생태계의 보고 선흘곶자왈, 멸종위기·다수 곤충 발견돼
제주 생태계의 보고 선흘곶자왈, 멸종위기·다수 곤충 발견돼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10.23 09: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두점박이사슴벌레, 남방남색부전나비, 물장군, 좁쌀사마귀 등 발견
선흘곶자왈만의 특이 생태계, 이들 곤충에 서식에 적합한 환경 제공
두점박이사슴벌레. /사진=국립산림과학원.
두점박이사슴벌레. /사진=국립산림과학원.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 동쪽의 곶자왈인 선흘곶자왈에서 다수의 멸종위기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제주 선흘곶자왈 산림생태계 조사에서 멸종위기·희귀곤충인 두점박이사슴벌레와, 남방남색부전나비, 물장군, 좁쌀사마귀를 발견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올해 3월부터 주야간으로 선흘곶자왈 산림습지의 내부와 임도 등을 자세히 조사한 결과로 특히,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선흘곶자왈만의 특이한 산림생태계가 이들이 서식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점박이사슴벌레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등급으로 주로 제주에 서식한다. 특히 곶자왈의 주요 수종인 종가시나무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충은 나무의 수액을 먹이로 이용하고, 애벌레 역시 곶자왈에 풍부하게 분포하는 부식되어가는 참나무류에서 성장이 이뤄진다.

남방만색부전나비 역시 종가시나무를 적극 이용하며 살아가는 종으로, 애벌레는 개미와 공생하는 특이한 습성을 지니고 있다.

물장군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2등급으로 기존 선흘곶자왈 동백동산습지에서 서식이 확인됐지만, 곶자왈 내 다른 습지에서는 이번에 처음으로 확인이 됐다. 특히 산림습지가 집약된 선흘곶자왈의 수서환경이 물장군에게 풍부한 수서곤충 먹잇감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좁쌀사마귀는 몸이 갈색을 띠며, 전 세계에서 가장 작은 사마귀에 속한다. 날개는 암컷과 수컷 모두 퇴화돼 작은 흔적만 남아 있다. 주로 낙엽이 쌓인 땅바닥에서 파리나 귀뚜라미 약충 등 작은 곤충을 잡아먹으며 매우 예민하여 인기척을 느끼면 낙엽 밑으로 숨어 관찰하기가 어렵다. 느릅나무와 꾸지뽕나무 등 낙엽활엽수가 공존하는 선흘곶자왈의 낙엽 쌓인 땅바닥이 풍요롭고 안락한 서식처가 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설아라 연구사는 “산림습지가 많은 선흘곶자왈은 일반 숲과는 차별화된 서식환경을 제공하며, 산림생물다양성 보고의 역할을 한다”라며 “이러한 곶자왈을 기후변화나 인위적인 간섭으로부터 지켜낼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깊이 있는 연구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