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희‧주진오‧전우용 교수 등 출연 … 첫 역사 콘서트 마련 ‘주목’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사)제주4.3범국민위원회가 제주4.3 75주년 하반기 행사로 ‘4.3 역사 콘서트 – 역사 부정과의 전쟁, 그리고 4.3’을 개최한다.
오는 11월 12일 오후 3시 대학로 한예극장 2관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제주4.3범국민위원회가 처음으로 진행하는 4.3 역사 콘서트로, 제주4.3평화재단 후원으로 재경 제주4.3희생자청년유족회가 공동 주최를 맡고 있다.
이번 역사 콘서트는 역사 부정과 4.3이라는 주제 아래 기존 4.3의 대중화와 전국화의 모토에 걸맞은 출연자와 구성을 통해 4.3에 관심을 기울이는 관객들과 호흡하는 동시에 여러 역사 단체,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4.3을 부정하려는 현안들을 좀 더 쉽고 알기 쉽게 접근하는 자리로 마련될 예정이다.
4.3 75주년을 맞은 2023년은 제주4.3의 역사와 의미를 왜곡하는 이들이 본격적으로 출몰한 한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제주4.3 75주년 희생자 추념식 당일 4.3평화공원 부근에서는 서북청년단을 자처하는 이들이 시위에 나섰고, 4.3유족들과 대치하는 몰역사적인 사태가 벌어졌다.
이에 앞서 제주 전역에 4.3의 의미를 부정하고 비하하는 현수막이 내걸렸고,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4.3 망언을 일삼고 4.3의 의미를 부정했다. 천안시의 경우 시장이 4.3 학살의 책임자인 조병옥 홍보 표지판을 태조산 보훈공원에 설치, 4.3 및 역사 단체들의 반발하고 있고, 이승만 기념관 건립 반대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현 정부의 전방위적인 역사 부정과 왜곡은 내년 총선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국방부가 육군사관학교에 있는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 등 5인의 독립운동가 흉상을 철거해 국민적 반발을 불러일으킨 것을 비롯해 더 나아가 맥락도, 명분도, 실리도 없는 현 정부의 뉴라이트식 친일 행보는 역사 부정으로 이어지는 중이다.
‘4.3 역사 콘서트 – 역사부정과의 전쟁 그리고 4.3’은 이러한 역사부정과 관련된 현안과 맥락 등을 짚어내고, 미디어 리터러시 등을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출연자들이 함께 한다.
대담자 역할을 맡게 된 정준희 교수는 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 겸임교수이자 언론 비평가로서 MBC <100분 토론>, KBS라디오 <열린토론>을 진행 중이다.
주진오 상명대학교 역사콘텐츠학과 명예교수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관장을 역임했고, 최근까지 4.3 중앙위원 겸 추가진상조사분과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역사학자인 전우용 전 한양대학교 동아시아문제연구소 연구교수 또한 올해 제주4.3 75주년 기념식 기념사를 맡아 4.3과 인연을 맺었다. 이들 세 출연자는 1부와 2부로 나눠 ‘4.3과 역사부정’, ‘현 정부의 역사부정’ 등 깊이 있는 주제를 편안하고 쉽게 풀어낼 계획이다.
노래 손님으로는 ‘좋아서 하는 밴드’가 함께 한다. 2008년 데뷔한 실력파 밴드인 ‘좋아서 하는 밴드’는 평소 제주4.3에 관심을 기울여 왔으며, 이날 콘서트에서는 1부와 2부를 잇는 공연을 통해 ‘우리 함께 하면’, ‘여름의 끝 가을편지’,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마음의 정원’ 등 히트곡들을 통해 4.3 유족들을 포함해 관객들에게 치유의 감정을 선사할 예정이다.
백경진 제주4.3범국민위원회 이사장은 “이번 역사 콘서트는 올 한 해 4.3 관련 현안들을 정리하는 동시에 시선을 확장시켜 최근 일련의 역사 부정 및 왜곡 현상 등을 짚어내면서 4.3의 현재적 의미를 고민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대중성과 전문성을 겸비한 출연자들과 함께 4.3의 대중화와 전국화를 도모하는 소통의 공간이자 제주4.3 75주년을 정리하고 76주년을 전망하는 시의성 있는 행사가 되기를 기대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번 4.3 역사 콘서트는 오마이TV(오마이뉴스)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되며, 관람료는 무료다. 참여를 원하는 분은 제주4.3범국민위원회로 문의(02-786-4370)하거나 구글 신청 폼 혹은 온오프믹스, 이벤터스 이벤트 페이지 등을 통해 오는 11월 10일까지 신청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