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월읍 수산리 일대와 남원읍 태흥리 일대에서 예정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부르면 오는 ‘호출버스’인 ‘옵서버스’가 본격적인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제주도는 최근 ‘수요응답형버스(DRT·Demand Responsive Transit) 시범운영 사업 시행’ 공고를 내고 오는 27일부터 제주시 애월읍 수산리 일대와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리 일대에서 수요응답형버스 시범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수요응답형 버스는 이용자가 전화나 앱(APP) 등의 플랫폼을 통해 버스를 호출할 경우 버스가 승객이 있는 버스정류장으로 가서 승객을 태우고 지역 내에서 원하는 버스정류장까지 태워주는 형태다. 버스를 ‘콜택시’처럼 이용을 하는 이른바 ‘호출 버스’다.
다만 ‘콜택시’와는 달리 이용자는 버스정류장에서 버스정류장까지만 이동할 수 있고, 승객을 태운 상태에서 다른 호출이 들어왔을 때 동선상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다른 승객을 태우러 가게 된다.
수산리 일대에서는 하귀1·2리와 상귀리, 수산리, 장전리, 고성리, 소길리, 유수암리, 광령리, 구엄리, 중엄리, 신엄리, 용흥리 등에서 호출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모두 175곳의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부를 수 있다.
태흥리 일대의 경우는 태흥리와 의귀리, 신흥리, 한남리, 남원리 및 표선면 토산리 일부 등에서 호출버스가 운행된다. 호출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버스정류장의 수는 127곳이다.
호출버스는 전화나 앱을 통해 부를 수 있다. 전화를 통해 버스를 호출하려는 경우에는 콜센터(1877-8257)로 전화하면 된다. 이 경우 이용자는 문자 등으로 버스 예상도착시간과 차량번호, 승차정류소 좌석번호 등을 안내 받게 된다.
앱을 이용하는 경우는 승·하창 장류장 및 탑승 인원을 입력한 뒤 버스를 호출하면 된다. 이후 버스 도착 알람이 뜨면 승차 정류소에서 버스를 타면 된다. 다만 버스 도착 알람이 떴는데 이용자가 2분 동안 승차 정류소에 나타나지 않으면 버스는 이용자를 태우지 않고 이동하게 된다.
버스는 이용자가 1명 뿐이라고 해도 이용자를 호출에 응답한다.
요금은 기존 공영버스 요금과 동일하게 운영될 예정이다. 결재수단에 따라 현금을 이용할 경우 일반 요금은 1200원, 청소년 요금 900원, 어린이 요금 400원이다. 카드를 이용할 경우 일반 1150원, 청소년 850원, 어린이 350원이다.
아울러 호출버스는 출·퇴근 및 등·하교 시간 이외의 시간에만 운행이 될 예정이다. 버스 수요가 높은 시간대를 피한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오후 7시부터 오후 9시30분까지만 운행이 이뤄진다.
이처럼 호출버스를 활용할 경우, 이용승객이 아무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에 맞춰 버스가 운행을 해야할 수 밖에 없는 기존의 상황보다 운영비를 10% 가량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되기도 했다.
운행되는 버스는 수산리 일대와 태흥리 일대에서 각각 4대씩 모두 8대다.
제주도는 이번 시범운영에 앞서 지역별로 홍보활동에 나서고, 주민의견도 적극 수렴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