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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자, 마을회와 협의도 없이 사업 변경 추진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자, 마을회와 협의도 없이 사업 변경 추진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3.10.17 1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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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민설명회 일정 일방적 통보 … “마을회가 들러리인가” 성토
“사업기간 2년 연장해 준 제주도, 심각한 마을 갈등 초래” 지적도
제주동물테마파크 조감도.
제주동물테마파크 조감도.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자 측이 선흘2리 마을회와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사업 내용을 변경해 사업을 추진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선흘2리 마을회는 17일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사업 기간을 연장해준 제주도개발사업심의위가 사업자에게 마을 내 갈등해소방안을 강구하도록 요구했음에도 정작 사업자는 마을회에 일언반구도 없이 사업 변경계획서를 제주도에 일방적으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더구나 사업자 측은 오는 18일로 일정을 정해 일방적으로 주민설명회 개최를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대명소노 일가의 장녀인 서경선 ㈜레드스톤에스테이트 대표이사는 전 선흘2리 이장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가 인정돼 1심에서 유죄가 선고됐음에도 당시 불법행위를 저지른 추진위와 손잡고 이번 개발사업을 다시 추진하려는 것으로 드러났다.

마을회는 이같은 정황의 근거로 최근 사업자 측이 해당 추진위원장을 만나 식사 자리를 가졌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는 점을 들었다.

이에 대해 마을회는 “극심한 마을 갈등을 일으킨 불법행위에 대해 법원이 준엄하게 꾸짖었음에도 서 대표가 마을회와 정상적으로 협의해 사업을 추진하려는 의사가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방증한 것”이라며 “재판부의 준엄한 판결에도 반성조차 없는 대명소노 재벌가의 민낯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강력 성토했다.

지난 11일 변경된 사업계획서가 제주도에 제출된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직후에도 마을 갈등을 야기했던 동물테마파크 추진위 관계자들이 리사무소를 방문, 이 자리에 함께 했던 한 개발업자가 이장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함께 신체 일부에 위해를 가하겠다는 협박까지 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마을회는 이에 대해 “내년 1월로 예정돼 있는 이장 선거를 앞두고 사업자 측이 사업 추진에 유리한 이장을 당선시키기 위해 추진위를 지원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면서 서경선 대표에게 “또 다시 마을 갈등을 부추기려 하지 말고 주민들 앞에 무릎을 꿇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마을회는 “사업 추진을 위해 불법행위와 금품으로 선흘2리를 극심한 갈등으로 몰아넣은 사업자에 대해 사업 승인권자인 오영훈 제주도정은 한없이 자비롭다”며 “재판을 통해 이들의 불법행위가 만천하에 드러났음에도 사업자 측의 편을 들어 사업기간을 또 2년이나 연장해줬다”고 신랄하게 제주도정을 꼬집었다.

또 마을회는 “불법을 저지른 개발업자들이 똑같은 일을 반복하게 만드는 건 이를 방치하는 제주도정”이라며 도 개발사업심의위에 사업 변경 승인을 불허해줄 것을 요구했다.

한편 사업자측은 기존 ‘제주동물테마파크 조성사업’을 ‘스코리아필즈공원 조성사업’으로 사업 명칭을 변경, 사업 내용도 기존 ‘동물’을 제외하고 ‘자연’과 ‘예술’ 중심의 공원을 조성한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또 당초 내년 말까지였던 사업기간을 2029년까지 연장, 사업비도 기존 863억 원에서 2107억 원으로 늘려  콘도와 호텔, 전시장, 정원, 글램핑, 판매 시설 등으로 바꿔 기존 70여실 규모의 객실도 273실로 늘어났다. 제주도는 이같은 변경내용을 11월 중으로 심의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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