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푸른바다거북 사체 발견··· 좌초 사례 지속 ‘해결책 없나’
푸른바다거북 사체 발견··· 좌초 사례 지속 ‘해결책 없나’
  • 김민범 기자
  • 승인 2023.10.16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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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거북 오른쪽 앞다리에 낚시바늘 걸려
해양쓰레기로 인한 바다 오염이 주된 원인
제주 해안서 좌초된 바다거북 60개체 넘어
법환포구 인근 해상에서 푸른바다거북의 사체가 발견됐다/사진=서귀포해양경찰서
법환포구 인근 해상에서 푸른바다거북의 사체가 발견됐다/사진=서귀포해양경찰서

[미디어제주 김민범 기자] 법환포구 인근 해상에서 푸른바다거북의 사체가 발견됐다. 바다환경오염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바다거북 좌초 사례에 대한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서귀포해양경찰서는 지난 14일 낮 12시 20분께 서귀포시 법환포구 인근 해상에서 푸른바다거북 사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최근 제주지역에 바다거북 사체가 발견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해양쓰레기로 인한 바다오염이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사체로 발견된 푸른바다거북은 해양보호종이다. 가로 45cm, 세로 60cm, 무게는 약 40kg이었으며 사후 약 20일 정도로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다.

푸른바다거북의 직접적인 사인은 알 수 없으나 특히 오른쪽 앞다리에는 낚시바늘이 걸려있었다.

푸른바다거북은 성체의 경우 몸무게 약 70~200kg 정도로 주로 연안에서 해조류를 먹으며 서식한다. 서식지 부족과 환경오염 등의 원인으로 최근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며 해양보호종으로 지정됐다.

제주지역 바다거북의 사체가 발견된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해경의 최근 3년간 거북이 사체 처리건수는 2021년 19건, 2022년 17건, 2023년 25건이다.

대정읍 산방산 앞 황우치해변에서 붉은바다거북 사체가 발견됐다/사진=제주자연의벗
대정읍 산방산 앞 황우치해변에서 붉은바다거북 사체가 발견됐다/사진=제주자연의벗

제주자연의벗의 따르면 지난 9월 대정읍 산방산 앞 황우치해변에서 붉은바다거북 성체 암컷의 사체가 발견됐다. 붉은바다거북은 푸른바다거북과 함께 제주해안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바다거북이며 해양보호종이다.

또 지난 4월에도 이호해수욕장에서 붉은바다거북의 사체가 발견됐으며 지난 6월도 황우치해변과 가까운 설쿰바당 해안에서 어린 푸른바다거북의 사체가 발견됐다. 지난 9월에는 운진항 해상에서 폐그물에 걸린 매부리바다거북이 해경에 의해 구조된 사례도 있다.

이처럼 멸종위기종 바다거북이 좌초되는 사례는 최근 들어 종종 나오고 있다. 이유는 해양쓰레기로 인한 바다환경오염 때문이다.

김병엽 제주대 해양학과 교수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2022년에만 제주해안에서 바다거북이 좌초된 개체만 무려 60개체 이상이라고 한다. 과거와 비교해보면 엄청나게 많아진 수치이며 바다거북 좌초에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

바다거북은 환경지표종으로 해안개발과 기후위기로부터 직접적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생물이기도 하다. 바다거북에 대한 보전은 한 종의 보전을 넘어선 해안 서식지 보전과 바다 자체를 보전하는 것과 연결되는 것이다.

서귀포해경 관계자는 “낚시바늘과 폐그물 등 해양쓰레기로 인해 돌고래, 거북이 등 수많은 해양보호생물들이 다치거나 죽기도 한다”라며 “낚시나 조업 시 발생한 해양쓰레기를 잘 처리해서 바다속 해양보호생물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해야한다”라고 당부했다.

푸른바다거북 사체 앞다리에 낚시바늘이 걸려있다/사진=서귀포해양경찰서
푸른바다거북 사체 앞다리에 낚시바늘이 걸려있다/사진=서귀포해양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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