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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문서 10년 이상 방치된 제주 부영랜드, 사업기간 늘어날까?
중문서 10년 이상 방치된 제주 부영랜드, 사업기간 늘어날까?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10.11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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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중문관광단지 사업기간 연장 등 신청
최대 5년 연장 ... 제주도 11일 공고, 주민의견 수렴 나서
부영랜드 포함된 동부2지구 공정률, 겨우 2%에 불과
3개의 지구로 나눠진 중문관광단지.
3개의 지구로 나눠진 중문관광단지.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10년 이상이 지나는 동안 아무런 공사진행 없이 방치되고 있는 중문관광단지 내 부영랜드 등의 사업기간 연장이 추진되고 있다.

제주도는 11일 중문관광단지 개발사업시행승인 변경안을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이와 관련된 주민의견 청취에 나섰다.

이번 중문관광단지 개발사업의 주요 변경점은 사업기간 연장이다.

중문관광단지의 경우 점진적 준공을 위해 3개 지구로 분할돼 사업이 추진 중에 있다. 중부 지구와 동부1지구, 동부2지구 등이다. 중문관광단지의 사업시행자인 한국관광공사는 이처럼 나눠진 지구별로 미조성 사업장의 공정계획을 반영해 사업기간을 연장한다는 계획이다.

중부지구와 동부1지구는 당초 올해 12월 말까지였던 사업기간을 3년6개월 연장해 2027년 6월30일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고, 동부2지구의 경우는 사업기간을 5년 늘려 2028년 12월31일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 중 문제가 되는 곳은 사업기간 5년 연장을 추진하는 동부2지구다.

중부지구의 경우 공정률이 94%이고 동부1지구의 공정률은 84% 수준이다. 사실상 사업의 마무리를 바라보고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동부2지구의 공정률은 불과 2%에 불과하다. 해당 지구에서는 사실상 아무런 사업이 추진되고 있지 않은 것이다.

동부2지구에는 부영그룹이 주요 투자자로 나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부영주택과 부영랜드, 전망탑 등이 주요 사업 내용이다.

이 중 부영랜드는 10년 이상이 지나는 동안 아무런 공사진행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부영랜드는 부영그룹이 투자자로 나서 2012년 10월 관광객이용시설업 사업계획이 승인받으면서 본격적인 사업이 시작됐다. 워터파크와 승마장, 향토음식점 등을 구축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2013년 2월에는 투자진흥지구로 지정돼기도 했다. 투자진흥지구로 지정되면 법인세와 소득세가 3년간 면제되고 이후 2년 동안은 절반이 감면된다. 지방세는 취득세가 5년, 재산세가 10년간 면제된다. 여기에 더해 각종 부담금도 줄어든다. 상당한 수준의 세제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중문관광단지 동부2지구에 포함된 부영랜드 부지.
중문관광단지 동부2지구에 포함된 부영랜드 부지./사진=네이버 지도 갈무리.

하지만 그 이후 10년이 지나는 동안 사실상 투자는 물론 공사다운 공사도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부영랜드의 투자진흥지구는 2020년 해제됐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별다른 움직임은 없었고, 부영랜드가 포함된 중문관광단지 동부2지구의 공정률은 사실상 바닥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해당 지구의 전망탑도 논란의 대상이었다. 지난 2019년 중문관광단지 사업시행자인 한국관광공사는 제주도에 150m 높이의 전망대 건축계획을 제출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자연경관 등의 훼손 문제 등으로 제주도의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고 유야무야되는 듯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계획은 사라지지 않고 사업내용에 포함돼 있다.

이렇듯 10년 이상 동안 아무런 진척도 내지 못하고 있는 사업과 주변경관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아 논란을 불러왔던 사업 등이 고스란히 포함된 채 사업기간 연장이 추진되고 있는 형국이다. 사업기간이 연장되더라도 지금까지의 경과를 봤을 때 향후에도 사업이 원할하게 추진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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