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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등의 불’ MICE 복합시설, 뒤늦게 ‘책임 떠넘기기’ 논란
‘발등의 불’ MICE 복합시설, 뒤늦게 ‘책임 떠넘기기’ 논란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3.10.11 1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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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지연으로 조달청 직원 파견 불가, 제주도 건축직 파견도 난항
도의회 문광위 행정사무감사 … “APEC 유치에 걸림돌 되면 안돼”
제주 MICE 다목적 복합시설 건립사업의 시행 주체를 놓고 논란이 빚어지는 등 사업 착공을 앞두고 도와 ICC JEJU의 긴밀한 소통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나왔다. 사진은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입구 전경. /사진=ICC JEJU
제주 MICE 다목적 복합시설 건립사업의 시행 주체를 놓고 논란이 빚어지는 등 사업 착공을 앞두고 도와 ICC JEJU의 긴밀한 소통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나왔다. 사진은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입구 전경. /사진=ICC JEJU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국제컨벤션센터(이하 ICC JEJU)가 추진 중인 ‘제주MICE 다목적 복합시설’ 건립 사업이 이달 중 착공을 앞두고 제주도와 ‘책임 떠넘기기’ 공방이 벌어지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11일 시작된 제주도의회 행정사무감사 첫날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는 우선 강상수 의원(국민의힘, 서귀포시 정방‧중앙‧천지‧서홍동)이 사업의 시행 주체가 변경된 것인지 여부를 놓고 책임 소재를 추궁하고 나섰다. 제주도가 사업 시행주체를 일방적으로 변경했다는 언론 보도의 진위를 따져물은 것이었다.

이에 대해 변덕승 관광교류국장은 “내용 확인이 덜 된 상태에서 보도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관련 해명자료를 보냈고, 다른 언론사에도 배포했다”는 답변을 내놨다.

제주도는 10일 해당 자료를 통해 “ICC JEJU가 지난 2015년 10월 8일 관련 문서를 통해 사업추진 체계로 사업시행 주체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지원은 ‘제주도’로 명시했다”면서 언론 보도 내용을 정면 반박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국비 및 지방비를 확보하는 역할을, ICC JEJU는 건축부지 확보와 건축설계 및 공사 진행, 관리 및 운영 역할을 맡게 됐다는 얘기다.

또 ICC JEJU에서 제주도에 대형 건축물 시공 경험이 있는 인력 파견을 요청했음에도 제주도가 이를 묵살했다는 보도 내용에 대해서는 “ICC JEJU가 조달청과 약정 체결과는 별도로 자체적으로 공개 모집을 통해 시설(건축) 인력 1명을 채용했고, 현재 인프라사업실 산하에 다목적복합시설 추진단(2명)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ICC JEJU가 지난 7월 도에 건축직 공무원 파견을 요청했지만, 관련 부서와 협의 결과 인력운용 여건 등을 감안할 때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을 설명한 바 있다”고 해명했다.

이같은 도의 해명 내용에 대해 이선화 ICC JEJU 사장은 “애초 조달청에서 3명이 오기로 돼있었는데, 이미 기간이 많이 지났고 조직 축소 등을 이유로 건축과 토목 통틀어 한 명 밖에 보내줄 수 없다고 해서 도에 파견을 요청했던 것”이라고 항변했다.

다만 이 사장은 정민구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삼도1‧2동)이 “제주도가 언론에 보도된 대로 (시행주체에서) 빠졌다는 데 대해 동의하느냐”고 묻자 “그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에 정 의원은 “지금 APEC 유치를 위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마당에 사업이 빨리 진행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제주도와 ICC JEJU가 협업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을 주문했다.

사업 시행주체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는 이승아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오라동)이 나서면서 매듭을 짓게 됐다.

이 위원장이 “사업 비용이 국고보조금으로 와서 출자금으로 갔는데 그러면 사업 주체가 어떻게 되는 거냐”고 묻자 변 국장은 “사업 주체는 그 시설에 있는 ICC JEJU가 맞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이에 이 위원장은 “지금 주체가 누구인지 왈가왈부할 상황이냐. 벌써 10년 가까이 끌어온 사업인데 이 시점에서 제대로 소통하고 있는지 의아스럽다”면서 “지금 사업이 지연되면서 국고보조금을 상환해야 하는 상황이 됐는데 행감에서 이런 문제를 갖고 누가 맞다 틀리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정민구 의원도 “일단 조달청과 체결돼 있는 약정서와 관련된 부분을 제주도가 나서서 해결해주거나, 그게 안되면 도에서 파견을 보내는 방법을 고민해보는 게 필요할 것 같다”면서 “APEC이라는 큰 행사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이 MICE 복합시설이 걸림돌이 돼서는 안된다. 이런 위험요소들을 하나씩 제거함으로써 안정을 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MICE 다목적 복합시설은 지난 2015년 계획 당시 국비 280억 제주관광진흥기금 280억, 자부담 140억 원을 합쳐 모두 700억원을 투자해 지상 4층, 지하 1층에 건축 연면적 2만820㎡ 규모로 계획됐으나 사업이 지연되면서 국비 280억, 도비 447억, ICC JEJU 자부담 140억 등 880억 원으로 지방비 부담이 167억 원 더 늘어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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