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2박 3일 일정으로 표선면 가시리 조랑말체험공원과 한라산 일대에서 3300여 명의 트레일 러너들이 레이스를 펼친 ‘2023 Trans Jeju 국제트레일러닝 대회’가 성료됐다.

모두 4개 코스로 나눠 진행된 이번 대회는 10㎞와 20㎞는 조랑말체험공원 일대에서, 50㎞와 100㎞는 제주월드컵경기장을 출발, 치유의 숲-영실, 윗세오름-어리목-관음사-백록담-성판악을 돌아 제주월드컵경기장까지 돌아오는 코스에서 진행됐다.

50㎞와 100㎞ 코스 우승은 남자‧여자부 모두 중국 선수들이 휩쓸었다. 타오 루오 선수는 9시간 18분 10초, 웬롱 청 선수는 12시간 22분 47초에 100㎞ 산악 코스를 완주하면서 남녀 100㎞ 우승을 차지했고, 50㎞에서도 남자부는 리싱징 선수가 4시간 27분 8초, 여자부는 푸자오 싱 선수가 5시간 6분 46초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지난 2016년 500여 명이 참가해 시작됐던 이 대회는 매년 참가자 수가 늘어나면서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대회로 성장했다.

특히 올해 대회는 UTMB 월드시리즈로 치러지면서 참가 규모가 작년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천혜의 자연 경관인 한라산과 가을 단풍, 억새꽃 등 다른 지역에서는 느낄 수 없는 아름다운 대회 코스에서 펼쳐지는 데다, 아시아 4개국(대한민국, 중국, 태국, 홍콩)에서만 개최되는 UTMB 월드시리즈 가입이 국내·외 참가자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일본의 엘리트 선수 다카하시 카쥬유키(팀호카)는 “지난 4년 동안 이 대회에 참가하면서 대회 규모 및 참가자가 매년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결국 UTMB 월드시리즈라는 인정받는 국제대회로 승급된 것을 축하한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한라산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경, 한라산 둘레길, 서귀포 치유의 숲 등을 사용하는 아름다운 대회 코스는 일본 뿐 아니라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내년에도 꼭 다시 참가하겠다”는 다짐을 피력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단 한 명의 부상자도 없이 완주한 참가자들의 도전 정신을 응원한다. 가을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을 대회를 통해 만끽했길 바란다”며 “참가자 만족도 설문조사를 통해 개선사항을 발굴, 대회의 약점을 보완해 세계적인 명품대회의 지역경제 파급력을 지역 주민들이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의 ‘제주 스포츠대회 및 전지훈련 지역경제 파급효과 분석 툴 개발(2023)’에 따르면 올해 Trans Jeju 국제트레일러닝대회는 119억원 이상의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이는 도내 생산유발효과, 부가가치 유발효과 및 수입 유발효과 등을 모두 합산한 결과다.

다음은 2023 트랜스 제주 국제트레일러닝대회 100㎞와 50㎞ 입상자 명단.

홍석준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