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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내 원로들 "제2공항, 주민투표로 결정하라" 한 목소리
제주도내 원로들 "제2공항, 주민투표로 결정하라" 한 목소리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10.04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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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일 주교와 이상구 기독교교회협의회장 등 입장 내놔
"제2공항 때문에 위기 봉착할 것 ... 일방적 진행 안돼"
제주 제2공항 위치를 표시한 지도. /사진=환경부.
제주 제2공항 위치를 표시한 지도. /사진=환경부.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도내 원로들이 공동 성명을 내고 제주 제2공항 갈등 해결을 위한 주민투표를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한국천주교 제주교구장을 지냈던 강우일 주교와 이상구 제주기독교교회협의회장, 이문교 전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소설가 현기영, 시인 김명식, 김정기 전 제주교대 총장, 제주올레재단 서명숙 이사장, 화가 강요백, 제주도의회 박희수·문대림 전 의장 등은 4일 공동으로 성명을 내고 “제2공항 갈등 해결을 위해 주민투표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대로 가다가는 제주 제2공항 문제 때문에 위기에 봉착하게 될 것”이라며 “2015년 11월 제주 제2공항 건설 계획 발표 이후 제주 사회는 찬반 갈등으로 극심한 갈등을 겪어왔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러한 갈등의 시작이 제주도민이 초래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공항 인프라 확충의 규모와 방안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제주도민의 충분한 숙의와 의견 반영 절차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이들은 이어 “제주도정뿐 아니라 국토교통부도 여러 차례 제주도민의 의견을 존중하겠다고 해왔다”며 “하지만 말뿐이었다. (제주도와 국토부는) 제주도의회와 제주도가 어렵게 합의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도 인정하지 않았다. 제주도민의 삶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공항 인프라 사업이 제주를 ‘패싱’한 채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이런 상태라면 제2공항 건설이 추진되어도, 혹은 무산되어도 도민 사회는 더욱 극심한 갈등을 겪을 수밖에 없다. 민의를 외면한 대가를 정부가 아니라 제주도민이 치러야 하는 아이러니”라고 말했다.

이들은 “본질은 제주도민의 자기 결정권”이라며 “‘국책사업’이라고 해서 일방적으로 밀어붙여서는 안 된다. 추진 과정은 민주적이어야 한다. 그것이 대한민국의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적 가치의 실현”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이미 대다수 제주도민들은 주민투표를 통해 제2공항 문제를 해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제2공항 건설을 찬성하는 사람이나 반대하는 사람이나, 거주지역, 정치적 성향을 불문하고 절대 다수가 찬성하고 있다”며 제2공항과 관련해 주민투표를 진행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우리는 더 늦기 전에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민의를 겸허히 수용할 것을 촉구한다”며 “절대 다수 민의를 따라 주민투표를 실시하는 것이야말로 제주도민의 의견을 존중하겠다는 국토교통부의 약속과 오영훈 도지사의 자기결정권 공약을 이행하는 가장 확실한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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