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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자원봉사 아카이브, 그것은 단순 기록물 모음이 아니다
기고 자원봉사 아카이브, 그것은 단순 기록물 모음이 아니다
  • 미디어제주
  • 승인 2023.10.04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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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제주특별자치도자원봉사센터 이유나
제주특별자치도자원봉사센터 이유나
제주특별자치도자원봉사센터 이유나

기록은 잊히기 쉬운 소중한 일상의 순간들, 문화유산, 역사적 사실들을 기억할 수 있도록 어떤 사실을 적는 것을 말한다. “기록은 과거와 오늘을 이어주는 징검다리이다.” 말이 있듯이 기록이 없다면 우리가 했던 경험이나 과거의 사건들을 잊어버리게 되고,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것도 힘들 것이다.

이런 기록들 중에서도 특히 중요한 것들만 모아놓은 것이 바로 아카이브(archive)다. 아카이브란 오랜 세월 동안 보존해 두지 않으면 안 되는, 가치가 있는 자료를 기록하는 것을 말하며 소장품이나 자료 등을 디지털화하여 한데 모아서 관리할 뿐만 아니라 그것들을 손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모아둔 파일을 말한다. 한마디로 핵심만 뽑아놓은 디지털 역사 박물관이라 할 수 있다.

아카이브를 왜 해야 하나? 하고 물을 수 있다. 아카이브는 단순 기록 저장소가 아니라, 역사와 문화를 이어주는 중요한 매개체이다. 우리의 역사, 문화, 지식을 보존하여 미래 세대에게 전달할 수 있고 본래의 가치가 손상될 우려가 있는 정보들을 디지털로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연구자들이 새로운 발견을 하고 새로운 지식을 창출할 수 있는 중요한 학문적 자원이기도 하다.

그 예시로 제주 4·3평화재단은 제주 4·3사건과 관련된 기록을 아카이브를 구축하여 4·3사건의 역사와 문화를 전 세대에게 전달하고 있다. 이를 통해 4·3사건의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고 사건에 대한 이해와 인식을 널리 확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한 2007년 충청남도 태안군 앞바다에서 발생한 원유 유출 사고 시 자원봉사의 기록도 아카이브로 구축되어 있다. 그 당시 약 138만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현장에서 손길을 모아서 수습 작업에 참여했는데, 그들이 나눴던 온기와 노력을 아카이브에 기록함으로써 그들의 기여와 희생을 공유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전할 수 있다.

자원봉사는 시민성과 공동체 의식을 담은 중요한 국가 문화유산이자 당대 사회상을 담고 있는 기록정보로서의 남다른 가치를 지니고 있다. 재난현장, COVID-19 대응 등 자원봉사가 사회 이슈들을 해결하는 데 높은 기여를 하고 있고,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기록을 통해 우리는 자원봉사활동의 가치를 체감하고 그 가치를 키우기 위해 필요한 노력의 당위성을 확인하게 된다.

지금도 제주지역 곳곳에서 기록으로 남아야 할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혼자 올레길을 걷기 두려운 이들과 동행하며 제주의 역사, 문화를 소개하는 이들, 유기견들을 보살피는 이들, 폭염 속에서 외롭게 살아가야 하는 어르신과 장애인들을 돌보는 이들, 그들의 손길 하나, 땀방울마다에 저마다의 곱고 아름다운 스토리가 맺혀 있다.

그들의 이야기가 공유될 때 그들의 선한 영향력이 우리 사회를 성장시키고 자원봉사의 가치를 키워갈 것이다. 또한 후세들이 풀어가야 할 사회적 문제들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들의 이야기가 그들의 추억에만 그치지 않고 누구나 공감하고 함께 실천할 수 있는 기록으로 남겨져 공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제 제주도자원봉사센터에서는 자원봉사 아카이브 구축을 시작해 보려고 한다.

더 늦기 전에 자원봉사 역시 시대적 유산으로 인식해 지금부터라도 체계적으로 자료를 수집하고 공유해야 할 것이다. 자원봉사의 기록을 남기고 보존하는 것. 이는 자원봉사센터가 해야 할 고유의 역할임이 분명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자원봉사는 계속되고 있다. 우리 주변에서 한 번쯤 마주쳤을지도 모르는 자원봉사의 순간들. 자원봉사의 이야기가 기록될 수 있도록, 보존될 수 있도록 제주도내 자원봉사 아카이브 구축에 많은 응원과 관심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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