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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재앙 막기 위해 나서자" ... 행동 위한 목소리, 제주에서
"기후재앙 막기 위해 나서자" ... 행동 위한 목소리, 제주에서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9.23 18:2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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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기후정의행진, 23일 오후 제주시청 일대에서 진행돼
"목소리 내는 것 주저하지 말고, 나서는 것 주저하지 말자"
제주기후정의행진추진위원회가 23일 오후 4시 제주시청 일대에서 제주기후정의행진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제주기후정의행진추진위원회가 23일 오후 4시 제주시청 일대에서 제주기후정의행진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기후위기에서 기후재난으로, 나아가 기후재앙까지 가고 있다.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 이를 바꾸기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것을 주저하지 말고, 광장으로 나가는 것을 주저하지 말자.” 제주에서 이처럼 기후위기 문제 해결을 위한 행동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울렸다.

제주도내 26개 정당 및 시민단체와 개인 등으로 구성된 923 제주기후정의행진추진위원회는 23일 오후 4시부터 제주시청 일대에서 기후정의행진을 진행하며 기후위기 문제을 알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날 본격적인 행진에 앞서 열린 집회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 채호진 사무처장은 1차 산업에서부터 기후위기가 극명하게 느껴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채호진 사무처장은 “예전에는 기후변화라는 말이 기후위기로 바뀌고, 지금은 기후재난으로 바뀌고, 더 나아가 기후재앙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며 “이와 같은 변화를 바로 느끼는 사람들이 땅을 지키면서 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들”이라고 강조했다.

채호진 사무처장은 이어 “올해 1월에는 날씨가 너무 추워서 월동무나 월동채소 등도 수확을 하지 못하고, 모두 얼어서 폐기처분을 할 정도였다. 봄에는 전국적으로 물난리가 나서 모든 농작물이 침수피해를 입고, 수확도 하지 못했다. 얼마 전에는 3시간 동에 제주 동쪽에 130mm 가까이 비가 내리면서 파종한 월동무가 피해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농민들이 국민의 먹거리를 생산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기후재난이라는 위기 속에서 농민들은 버티기가 힘들다”고 토로했다.

23일 오후 4시 제주시청 일대에서 열린 제주기후정의행진. /사진=미디어제주.
23일 오후 4시 제주시청 일대에서 열린 제주기후정의행진. /사진=미디어제주.
23일 오후 4시 제주시청 일대에서 열린 제주기후정의행진. /사진=미디어제주.
23일 오후 4시 제주시청 일대에서 열린 제주기후정의행진. /사진=미디어제주.

비건 카페 ‘앤드유’의 유혜경 대표는 공장식 축산이 기후위기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을 내놨다.

유 대표는 “공장식 축산에서 엄청난 양의 약물과 각종 염증으로 오염된 분뇨와 폐기물이 발생하고, 정화처리도 하지 않고 몰래 버려서 토양과 수질을 오염시키고 있다. 특히 화선섬 제주는 오염된 분뇨들이 용천수로 흘러들어가 바다를 황폐화시키고 있다. 악취 속에는 발암물질도 포함됐고, 미세먼지도 심각하게 발생시켜 우리의 건강까지 위협한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또 “지구를 뜨겁게 만드는 온실가스 중 축산업은 18%나 비중을 차지한다. 운송수단이 차지하는 13%보다도 더 높다. 석유자동차 100대를 전기차로 바꾸더라도 공장식 축산에서 더 많은 가스가 매출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아울러 “이젠 경제적 이득의 관점으로만 축산을 바라보는 태도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산과 들과 땅과 하천과 지하수가 가축분뇨로 뒤덮여 오염되고, 기후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소년들도 기후변화를 위한 행동을 촉구했다.

제주도내 대안학교인 보물섬학교에 재학 중인 강현우 학생은 “제주의 환경을 파괴하는 해군기지를 만들고, 일본의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를 막아도 모자를 판에 안전하다고 호도하는 정부는 지금이라도 미래세대를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노력을 해야 한다”며 “지금 태어난 세대는 힘들다고 한다. 환경 문제로 미래에는 살기 힘들다고 한다. 정부는 다른 곳에 힘을 쓰지 말고, 국민과 미래세대를 위해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23일 오후 4시 제주시청 일대에서 열린 제주기후정의행진. /사진=미디어제주.
23일 오후 4시 제주시청 일대에서 열린 제주기후정의행진. /사진=미디어제주.

제주기후정의행진추진위원회는 이외에 선언문을 통해 “기후재난은 생활을 어렵게 만들고 삶의 질을 끌어 내리고 있다”며 “아울러 기후위기 원인이 되는 온실가스는 매순간 늘어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여주지 않는 윤석열 정권과 오영훈 도정을 믿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제2공항에 대한 비판의 말도 내놨다. 이들은 “그간의 행적으로 기후자난은 더욱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데, 제주에 한 개의 공항을 더 짓겠다며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를 앞두고 폭주를 예고하고 있다. 이를 발판삼아 토건 기득권 세력들은 제주도 곳곳에서 대규모 도로공사로, 대규모 택지개발로, 대규모 관광새발로 제주의 환경과 생태계를 붕괴시키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외에도 “대기업에선 기후재난을 부치기면서 사익을 챙기고 있고, 정부는 원자력발전을 강조하면서 미래세대에 대한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잘못된 구조를 방치하는 정부와 국회, 오영훈 도정과 제주도의회, 대기업과 대자본의 문제를 행진을 통해 제대로 알리고자 한다”며 “도민들의 강력한 연대와 참여를 통해 상황을 바꿔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어 제주시청 일대와 구세무서사거리 일대 등을 행진하며 기후위기 문제를 알리고, 정부와 도정은 물론 일반시민들에게까지 기후위기 문제 해결을 위한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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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사랑 2023-09-24 02:06:06
제주도에 정당이 26개 이시냐 기사쓸때 똑바로 쓰라 베껴쓴거구나이 좀 공부하자 제주도는 갈등의도시 긴등조장은 언론과 시민단체 이렇게 기사도 써주고 멈아 제주도는 기자하는게 멍청
해도 되나보네 베껴쓰기만해도 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