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외래종과 낚시·어업활동에 죽어가는 제주 산호 보전방안은?
외래종과 낚시·어업활동에 죽어가는 제주 산호 보전방안은?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9.15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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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본부, 해송·긴가지해송 실태조사 2차 용역 발주
1차 조사서 일부 서식현황 및 피해현황 등에 조사 이뤄져
2차 조사선 보다 면밀한 피해현황 파악, 보전방안 마련도
제주연안 수중에서 서식하는 산호인 해송. /사진=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제주연안 수중에서 서식하는 산호인 해송. /사진=제주도 세계유산본부.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연안에서 서식하는 천연기념물인 해송 및 긴가지해송이 다양한 원인으로 쇠퇴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보다 심도 있는 원인분석과 대응방안 마련을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된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최근 ‘천연기념물 해송 및 긴가지해송의 제주특별자치도 연안해역 내 분포 현황 및 서식실태 조사 2차 용역’을 발주하고, 제주연안에서 해송과 긴가지해송 등 천연기념물에 대한 조사에 나설 기관 선정에 나섰다.

해송은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천연기념물 제456호로 지정돼 있으며, 긴가지해송 역시 천연기념물 제457호로 지정된 해양수산부 지정 해양보호생물 제주연안 전역에 걸쳐서 서식하고 있다. 다만 최근 몇년 간 제주연안 수중에서는 해송과 긴가지해송의 집단폐사가 확인되는 등 지속적으로 쇠퇴가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연안에서의 해송 및 긴가지해송의 집단폐사는 주로 난대성 생물 지표종인 담홍말미잘에 의한 것으로 파악됐었다. 담홍말미잘이 해송에 기생하면서 영양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한 해송이 앙상하게 말라죽는 현상이 지속된 것이다.

해송류에 붙어서 사는 담홍말미잘의 존재는 이미 10여년 전부터 학계에서 확인됐지만, 이로 인해 집단폐사 등이 이뤄지고 있는 것은 비교적 최근 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이처럼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해송과 긴가지해송의 쇠퇴가 점차 심각해자 세계유산본부에서는 제주연안의 해송 및 긴가지해송 분포현황과 피해 정도에 대한 실태조사에 나섰다. 2021년 가을부터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으며, 1차 조사 결과가 지난 4월20일 공개됐다.

이 1차 조사에서는 제주도내 해송 및 긴가지해송의 현황과 분포 정도에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이 과정에서 기존까지는 알려지지 않았던 우수 군락지가 가파도 해역과 비양도 해역에서 확인되기도 했다.

상당한 수준의 피해도 확인됐다. 특히 기존에는 담홍말미잘 등의 영향으로 해송 및 긴가지해송이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낚시줄과 로프, 폐그물 등 어업활동 중 버려진 폐기물에 의한 피해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용역 결과에 따르면 제주도 남부 해역에서는 담홍말미잘에 의한 피해가 많이 확인됐고, 동부 해역인 우도와 성산일출봉 인근에서는 이끼벌레류에 의한 피해가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서부 해역인 차귀도 인근은 낚시줄과 로프, 폐그물 등에 의한 피해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특히 제주 남부 해역의경우는 2021년 12월 조사에서는 담홍말미잘에 의한 피해가 한정적으로 나타났지만, 2022년 7월 조사에서는 피해개체수와 범위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 확인되기도 하면서 이에 대한 대책마련 필요성이 더욱 요구됐다.

다만 이 1차 조사에서는 조사기관과 비용 등의 한계로 인해 제주연안에서의 해송과 긴가지해송 분포 조사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피해현황에 대한 면밀한 분석은 이뤄지지 못했다.

세계유산본부는 이에 1차 조사에서 미처 살펴보지 못한 피해현황 분석과 이에 다른 대응방안 마련을 위해 이번에 2차 조사에 나서게 됐다.

세계유산본부는 이번 2차 조사를 통해 제주연안 수중에 광범위하게 분포해 서식하고 있는 해송 및 긴가지해송의 분포현황을 추가 조사한 후 종합 분표 양상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아울러 담홍말미잘 및 이끼벌레류 등 서식에 피해를 주는 개체군에 의한 피해 현황을 보다 면밀히 분석하고, 이에 따른 대응 방안과 체계적 문화재 보존 및 관리 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나아가 해송 및 긴가지해송의 서식지 자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다.

이와 같은 조사가 마무리되면 1차 조사와 2차 조사 결과를 반영한 통합보고서도 작성된다.

세계유산본부 관계자는 “1차 조사 당시에는 물리적으로 비용과 시간 등의 한계가 있어서 면밀한 조사가 이뤄지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며 “이에 따라 문화재청과의 협의를 통해 1차 조사에서 살펴보지 못한 부분과 전체적인 피해현황, 대응방안 등을 이번에 살펴보는 기회를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수중이라는 한계가 있기 때 해송 및 긴가지해송의 보존방안에 대해 육상 처럼 ‘접근하지 마시오’라는 식으로는 할 수 없기 때문에, 이번 2차 조사를 통해 보다 현실적인 보존 방안을 찾으려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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