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제주 인구 70만명 돌파 ... 순이동은 24년만에 감소 추세로?
제주 인구 70만명 돌파 ... 순이동은 24년만에 감소 추세로?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9.12 1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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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8월 제주 인구 70만명 ... 1년만에 다시 70만 돌파
외국인 인구 2000명 가까이 증가 ... 내국인 인구는 감소
올해 7월까지 순이동 인구 796명 ... 24년만에 감소할 수도
자연감소도 매달 100명씩 꾸준해 ... 오영훈 "재앙적 상황"
제주도 전경. /사진=미디어제주.
제주도 전경. /사진=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인구가 외국인 인구 증가에 힘입어 1년여만에 다시 70만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내국인 인구는 꾸준히 감소추세다. 24년만에 처음으로 순이동 인구가 줄어들지도 모른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 역시 제주의 인구 감소에 대해 ‘재앙적 위기 상황’이라고 언급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제주도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제주도내 인구는 내·외국인을 모두 합해 70만80명으로 기록됐다.

제주도내 인구가 70만명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8월에 전입인구의 지속적인 증가와 코로나19 이후 제주도를 빠져나갔던 외국인 인구가 다시 유입되면서 70만83명을 기록, 제주에서 처음으로 인구 70만명을 돌파했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난 시점부터 다시 인구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외국인 인구는 꾸준히 증가추세를 보였지만 내국인 인구가 줄면서 69만9833명으로 감소했다. 그 해 12월에는 내국인 인구가 더욱 줄어들면서 69만9751명으로 꾸준히 감소 추세를 보였다.

인구 감소는 올해 들어서도 지속됐다. 올 3월에는 3개월 전에 비해 인구가 1000명 가량 줄어든 69만8752명이 기록됐다. 외국인 인구는 꾸준히 증가했지만 그보다 더욱 많은 내국인 인구가 제주를 빠져나가면서 인구 감소가 지속된 탓이다. 

내국인 인구는 올들어 꾸준히 제주를 빠져나갔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1월과 12월 두 달을 제외하곤 지속적으로 수백명씩 제주로 인구가 유입됐지만, 올해 들어서는 1월과 2월 두달 동안만해도 900명이 넘는 내국인 인구가 제주도를 빠져나갔다.

4월에 순유입 인구가 182명으로 기록되긴 했지만, 올들어서는 아직까지 제주에 들어온 인구보다는 빠져나간 인구가 많다. 올해 7월까지의 순이동은 796명 감소다. 이대로 가면 2009년 순이동 1015 감소 이후 24년만에 순이동 인구가 감소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제주의 순이동 인구는 2010년 437명이 증가하면서 증가세로 돌아선 이후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후 제주 이주 열풍이라고 불러도 될만큼의 사회적 현상으로 자리잡으며 2016년에는 순이동 인구만 무려 1만4632명에 달했다. 2010년 대비 33배 이상의 증가였다.

하지만 그 이후 순이동 인구는 급속히 줄어들어 지난해에는 3138명만 증가하는 것에 그쳤다. 올해는 여기서 더욱 줄어들어 오히려 감소를 걱정해야하는 지경에 이르게 됐다.

순이동 인구의 감소는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들이 제주를 떠나는 것은 경제적 요인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제주의 임금이 다른 지역에 비해 눈에 띄게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데다, 제주도내 사업체의 대다수가 5인 미만 사업장으로 형성돼 있는 등 일자리 여건도 좋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 나가는 이들이 많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더해 높은 수준을 보이는 제주의 물가 상황도 젊은 층의 경제적 상황을 악화시키면서 제주를 빠져나가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출생아수보다 사망자수가 더욱 많아지면서 매달 100명 이상 인구가 자연감소 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이처럼 내국인 인구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인구는 올해 1월 2만1683명에서 8월 2만3591명으로 2000명에 가깝게 늘어났다. 결국 이에 힘입어 올해 8월 제주의 인구가 1년만에 다시 70만명을 넘어서게 됐다.

다만 내국인 인구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구감소에 대해서는 오영훈 지사 역시 12일 오전 열린 제420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도정질문 자리에서 “재앙적 위기 상황”이라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오 지사는 특히 크게 줄어든 출산율에 대해 “최소한 1.3 이상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미래를 이야기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그 목푝에 맞춰 인구 정책을 적극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민정책에 대해 전면적으로 다시 생각해야 한다. 외국인을 바라보는 우리의 태도와 인식을 많이 바꿔야 한다”며 외국인 인구 증가에 좀더 힘을 써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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