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하늘의 별따기' 제주기점 항공권 구하기 ... 2~3개월 전에 '매진'
'하늘의 별따기' 제주기점 항공권 구하기 ... 2~3개월 전에 '매진'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9.08 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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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피하더라도 주말 항공권 이미 11월 초까지 매진
남아 있는 표는 9만원~11만원, 높은 수준으로 공급돼
"제주~서울, 근교처럼 오가는 사람, 트랜드처럼 늘어"
제주국제공항 전경./사진=미디어제주.
제주국제공항 전경./사진=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와 서울을 오가는 주말 비행기표를 구하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가 되고 있다. 남아 있는 항공권의 가격도 최소 9만원 후반대에서 11만원을 훌쩍 넘기고 있어, 항공기를 사실상 대중교통처럼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제주도민들의 입장에서는 도외 방문이 더욱 부담스러워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8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추석 연휴와 한글날 연휴 등이 아니더라도 제주와 서울을 오가는 주말 항공권은 이미 11월 초까지 대부분 매진된 상황이다.

사람들이 덜 몰리는 주말 이른 오후 시간대에는 항공권이 남아 있지만, 오후 시간대로 넘어가면서부터는 항공권을 구하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가 되고 있다. 남아 있는 항공권의 가격도 편도 최소 9만8000원대에서 11만원 이상으로 형성이 돼 있다. 제주를 출발해 서울로 향하는 하늘길은 물로 서울에서 제주로 오는 하늘길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사실상 여름 휴가철은 지나갔음에도 휴가철 못지 않게 항공권 구하는 것이 힘들어진 상황이다. 일부 시간대에서는 오히려 여름 휴가철 항공권 구하는 것이 더욱 쉬웠을 정도다.

4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제주의 특성상 항공편이 어느정도는 대중교통의 역할을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서울로 볼 일을 보러 가려는 도민들의 부담감은 상당히 가중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연휴기간이 피하더라도 이미 매진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항공사별 주말 항공권.
연휴기간이 피하더라도 이미 매진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항공사별 주말 항공권.
연휴기간이 피하더라도 이미 매진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항공사별 주말 항공권.
연휴기간이 피하더라도 이미 매진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항공사별 주말 항공권.

이처럼 항공권을 구하기 힘든 상황이 된 것은 각 항공사들이 제주행 항공편의 공급석을 대폭 줄인 영향이 크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의 제주공항 항공수송 실적을 보면 올해 7월까지 제주공항을 기점으로 하는 국내선 항공기의 공급석은 1791만석 수준이다. 전년 같은 기간의 항공기 공급석은 1941만석으로, 올해는 이보다 무려 150만석이 줄었다. 7.7% 감소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국내선을 이용하는 이용객 수도 줄었지만, 감소폭이 4.9%에 불과하다. 약 85만명이 줄었다. 이용객 감소보다 공급석 감소 수준이 두 배에 가깝게 많다.

공급석의 감소는 여행 성수기인 7월만 따로 놓고 보면 감소폭이 더 늘어난다. 올해 7월 한 달만 놓고 봤을 때는 제주국제공항을 기점으로 하는 항공편의 공급석이 256만석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만석이 줄었다. 10.6%의 감소 수준이다.

줄어든 공급석은 역시 국제선으로 몰렸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제주국제공항을 기점으로 하는 국제선 공급석은 전년 동기 대비 45배 정도 늘었다. 이외에 각 항공사들이 해외여행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 등으로 항공기를 돌리면서 제주기점 항공기의 공급석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주말 항공권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된 것에는 다른 요인도 있다. 주말에 서울과 제주를 근교 오고 가듯 항공편을 이용하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2~3개월전부터 주말 항공권들의 매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제주와 서울을 근교처럼 오가는 것이 최근 트랜드처럼 자리잡고 있다”며 “이 때문에 주말 항공편의 경우는 대부분 만석이 되는 경우가 많다. 제주와 서울을 오가는 수요가 있어서 수개월 전부터 항공권들이 매진되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제주도내에서는 구하기 어려워진 항공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종 토론회가 열리고, 이 자리에서 항공기 운항시간 연장 및 슬롯 추가와 도민할인 적용확대 등의 방안이 제시되곤 했지만, 이와 같은 대책들 역시 아직까지는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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