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제주4.3 세밀하게 그려낸 '기나긴 침묵밖으로' 대만 번역·출판
제주4.3 세밀하게 그려낸 '기나긴 침묵밖으로' 대만 번역·출판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9.04 14: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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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독자들에게 많은 반향 불러일으킬 것"
"외국 출판사 4.3 관련 서적 직접 출판 드문 일"
"4.3, 동아시아 전반의 관점에서 보는 계기 되길"
허호준 한겨례신문 선임기자이자 제주4.3연구소 이사가 쓴 ’4.3,  19470301-19540921 기나긴 침묵밖으로’의 표지.
허호준 한겨레신문 선임기자이자 제주4.3연구소 이사가 쓴 ’4.3,  19470301-19540921 기나긴 침묵밖으로’의 표지.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지난 4월 출간된 허호준 한겨레신문 선임기자이자 제주4.3연구소 이사의 4.3역사서 ’4.3,  19470301-19540921 기나긴 침묵밖으로’가 대만에서 번역, 출간된다.

해당서적의 출판사인 ‘혜화1117’에 따르면 대만의 저명 출판사인 타이베이 워커스컬처럴엔터프라이즈가 최근 허 기자의 ‘4.3…기나긴 침묵밖으로’를 대만에서 번역 출판하기로 했다.

대만 내 출판은 계약일로부터 1년 6개월 이내로 내년 말까지는 출판될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출판사가 제주4.3과 관련해 직접 국내 출판사에 제의, 출판 계약 체결을 한 것은 드문 일이다.

대만 출판사 워커스컬처럴은 “대만이 한국의 과거사 청산과 유사한 이행기의 정의를 겪고 있고, 대만과 한국의 권위주의 체제 역사는 많은 비교점이 있으며, 이에 따라 한국의 관점에서 통찰력을 얻기 위해 번역 출판하기로 했다”고 출간 배경을 전했다.

이 출판사는 또 "대만 내에 제주4.3과 관련한 서적이 부족하고, 이 책이 대만의 독자들에게 많은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이며, 책의 제목이 모두에게 적합하다고 생각해 출판하게 됐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 책은 국내외 4.3 경험자들에 대한 취재와 미국 등 외국의 각종 문서 등을 발굴해 1947년 3월 1일 발생한 3.1절 발포사건부터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금족령 해제로 끝난 4.3의 전체상을 조명함은 물론 4.3의 시대적 원인과 진행과정은 물론 4.3과 미국, 4.3과 여성, 올레길 위의 흔적과 치열했던 진상규명 과정 등을 세밀하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혜화1117은 애초 이 책을 펴내면서 외국의 독자들에게도 전달되기를 바라는 생각에서 서문을 영어로 번역해 실었다. 이현화 혜화1117 대표는 "대만의 독자들에게 이 책이 전해질 수 있게 돼 기쁘다. 서문을 영어판으로 만든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4·3연구소는 "제주4.3과 관련한 영문판 서적이 국내에서는 일부 출판됐지만, 외국 출판사가 직접 출판하기로 한 것은 드문 일이다. 이번 책의 출판을 계기로 4.3의 진상과 그 이후의 명예회복과정이 외국의 독자들에게 알려져 4.3을 제주 지역사의 한계를 넘어서 동아시아 전반의 역사적 관점에서 바라보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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