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핵 오염수 규탄 ‘제주범도민대회’ 개최 “제주 바다는 죽었다”
핵 오염수 규탄 ‘제주범도민대회’ 개최 “제주 바다는 죽었다”
  • 김민범 기자
  • 승인 2023.08.29 2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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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차 제주범도민대회, 일본영사관 앞에서 개최
행진 막아선 경찰과 대치··· 규탄 퍼포먼스 진행해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 중단을 촉구하는 ‘제주범도민대회’가 일본영사관이 있는 노형오거리에서 개최됐다.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 중단을 촉구하는 ‘제주범도민대회’가 일본영사관이 있는 노형오거리에서 개최됐다.

[미디어제주 김민범 기자] 후쿠시마 핵 오염수가 지난 24일부로 해상에 방류된 가운데 여러 시민단체의 핵 오염수 방류 중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이 있는 노형오거리에 울려 퍼졌다.

제주범도민운동본부는 29일 노형오거리에서 ‘제3차 제주범도민대회’를 개최했다.

대회는 ‘도민의 힘으로 핵 오염수 해양투기 막아냅시다’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이들은 “일본 정부의 핵 오염수 해양투기는 태평양을 향한 테러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범도민대회의 시작을 알렸다.

대회가 시작된 후 강한 비가 갑자기 쏟아졌다.
대회가 시작된 후 강한 비가 갑자기 쏟아졌다.

범도민대회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노형오거리에는 거센 비가 쏟아졌다. 하지만 대회에 참석한 농·어업인들과 시민단체들은 강한 의지로 궂은 날씨 속에서도 물러서지 않으며 집회를 이어 나갔다.

김은아 월정리 해녀의 규탄 발언.
김은아 월정리 해녀의 규탄 발언.

김은아 월정리 해녀는 규탄 발언을 통해 “며칠 전 어머니와 밭에서 같이 일을 하는데 어머니는 저에게 조용히 미안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라며 “바닥 물질을 너에게 배우게 해서 미안하다고”라고 말했다.

이어 “이게 어찌 제 부모님이 위안할 일입니까”라며 “대통령께서 미안해야 하고 국민들에게 책임을 져야 할 일인데 어찌 약한 제 어머니가 자식에게 미안하다고 해야 하는 일입니까”라고 울분을 토했다.

김계숙 제주도해녀협회장은 “핵 오염수 방류는 국민의 대다수가 반대하고 일본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거들떠보지도 않았고 기어이 강행했다”라며 “앞으로 이 오염수를 30년 동안이나 바다에 방류한다고 한다”라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이게 사람이 할 짓입니까?”라며 “그래도 우리는 핵 오염수 방류를 막아야 하며 행동으로 보여줘야 합니다”라고 이끌었다.

제주바다를 상징하는 ‘관짝’과 후쿠시마 핵 오염수를 상징하는 ‘드럼통’
제주바다를 상징하는 ‘관짝’과 후쿠시마 핵 오염수를 상징하는 ‘드럼통’
참가자들이 일본영사관으로 행진을 이어나갔다.
참가자들이 일본영사관으로 행진을 이어나갔다.

규탄 발언의 순서가 끝난 후 이들은 제주 바다를 상징하는 ‘관짝’과 후쿠시마 핵 오염수를 상징하는 ‘드럼통’을 들고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으로 향했다. 관에는 ‘제주 바다’와 ‘우리의 생존권을 투쟁으로 지켜내자’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참가자들이 투쟁 행진을 이어가던 중 경찰들은 길목을 통제하며 일본영사관으로 향하는 행진을 막아섰다.

행진을 막아선 경찰들과 시민들의 대치가 발생했다.
행진을 막아선 경찰들과 시민들의 대치가 발생했다.

이에 경찰과 시민들의 대치가 벌어졌다. 시민들은 “우리는 정당하게 인도로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며 경찰이 막아설 권리는 없다”라고 거세게 항의했다.

‘제주 바다는 죽었다’라는 의미의 퍼포먼스를 진행하며 결의문을 낭독하는 것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제주 바다는 죽었다’라는 의미의 퍼포먼스를 진행하며 결의문을 낭독하는 것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약 10분간의 대치 끝에 참가자들은 대회를 개최한 노형오거리 도로에서 제주 바다를 상징하는 관짝을 불에 태우며 ‘핵 오염수로 인해 제주 바다는 이제 죽었다’라는 의미를 담은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어 결의문을 낭독하며 대회를 마무리 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태평양은 일본 정부의 소유물이 아니라 인류를 포함한 지구 생명체의 공동의 자산이다”라며 “각종 오염과 기후 위기로 이미 황폐화가 심각하게 진행 중인 상황에 방사능 오염까지 더하겠다는 발상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라고 소리쳤다.

그러면서 “오영훈 도정과 제주도의회, 제주지역 3인의 국회의원들에게 요구한다”라며 “한시라도 빨리 일본 정부가 핵 오염수 해양투기를 중단하게 만들고 정부와 제주도정이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역량을 발휘하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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