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신호 회피용 평화로 '샛길', 신호등 설치 ... 막힌 우회, 혼잡 개선?
신호 회피용 평화로 '샛길', 신호등 설치 ... 막힌 우회, 혼잡 개선?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8.28 1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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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 무수천 교차로 '샛길' 신호 설치, 29일부터 본격 운영
"평화로 교통체증 심화될 것" 우려도 ... 신호 지켜질지도 의문
제주자치경찰단은 평소 교통정체가 자주 일어나는 무수천 교차로에서 운전자들이 신호등을 피하기 위해 이용하는 샛길(사진 상 붉은색 원으로 표시된 도로)에 신호등을 설치, 29일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사진=구글지도 갈무리.
제주자치경찰단은 평소 교통정체가 자주 일어나는 무수천 교차로에서 운전자들이 신호등을 피하기 위해 이용하는 샛길(사진 상 붉은색 원으로 표시된 도로)에 신호등을 설치, 29일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사진=구글지도 갈무리.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시 평화로를 통해 서귀포에서 제주시로 넘어오던 차량이 무수천교차로에서 만나는 신호등을 피하기 위해 이용하던 ‘샛길’에 신호등이 설치됐다. 향후 이 일대 교통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제주도 자치경찰단은 제주시 평화로 무수천교차로의 교통혼잡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교차로 ‘샛길’에 교통신호기 설치를 마무리하고 오는 29일부터 본격 운영한다고 밝혔다.

무수천교차로는 평화로와 노형로, 중산간서로가 만나는 교차로로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오가는 이들은 물론 제주시 서부 중산간지역에서 제주시로 넘어가는 이들이 많이 이용하는 교차로다.  이 때문에 이 일대에 차량 교통량이 집중되면서 출퇴근 시간대에 극심한 교통정체가 나타나며, 그 외 낮 시간대에도 교통흐름이 원할하지 않은 도내 대표 상습 정체구간이다.

이 교차로의 교통흐름을 혼잡하게 만드는 원인은 다양한데, 그 중 하나로 평화로를 이용해 서귀포에서 제주시로 넘어오던 이들이 교차로에서 신호대기를 피하기 위해 이용하던 ‘샛길’이 지적을 받았다.

해당 샛길은 서귀포에서 제주시 방면 평화로 중 제주관광대 지난 직후 무수천 교차로를 약 800m 남겨두고 노루물 인근에서 우측으로 빠지는 길이다. 노루물 인근에서 우측으로 빠지게 되면 평화로 위에 놓여 있는 제3광령교와 광령2리 교차로를 지나 평화로와 나란히 달리면서 무수천 교차로까지 나갈 수 있다.

이 길을 이용해 무수천 교차로까지 이동한 차량들은 이후 무수천교차로에서 우회전을 통해 노형로로 빠지면서 신호를 받지 않고 무수천교차로를 통과하곤 했다.

정확하게는 이 샛길이 무수천교차로와 만나는 지점에 보행자용 신호등이 설치돼 있어 이 샛길을 이용하는 차량도 우회전 신호를 받고 우회전을 해야했지만, 대부분의 차량들이 이 우회전 신호를 지키지 않고 노형로로 진입해왔다.

자치경찰은 이처럼 무수천교차로 진입 전 샛길에서 우회전하는 차량들과 중산간서로 광령 방면에서 나오는 차량들이 한꺼번에 교차로로 몰리면서 도로 정체를 가속화시켜 왔다고 판단하고 있다. 우회전으로 노형로에 진입하는 차량이 많아 정상적인 신호를 받은 차량들이 노형로에 제대로 진입하지 못하고, 이 때문에 교통정체가 심화됐다는 설명이다.

제주도 자치경찰위원회는 이에 무수천 교차로 교통정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4월 14일 ‘무수천교차로 샛길 신호기 신설’을 심의 의결했으며, 도내 도로·교통 유관부서들과 수차례 현장점검을 거쳐 이달 23일 교통신호기 설치를 완료했다.

평화로 무수천 교차로에 신호등이 설치되기 이전(위)과 설치된 이후 모습. /사진=제주도 자치경찰단.
평화로 무수천 교차로에 신호등이 설치되기 이전(위)과 설치된 이후 모습. /사진=제주도 자치경찰단.

도로교통공단 제주지부의 시뮬레이션 분석에 따르면 교통신호기 설치로 무수천교차로 평균 지체시간이 67% 개선돼, 교차로 서비스 수준이 기존 F등급에서 두 단계 위인 D등급으로 상향될 것으로 전망 중이다.

다만 이 신호등 설치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다. 일부 누리꾼들은 해당 샛길에 신호등이 설치돼 막히게 된다면 무수천교차로의 교통흐름이 원할하게 되더라도, 오히려 평화로에 샛길로 빠지지 않는 차량들이 쌓여 평화로 교통정체가 심화될 것이라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해당 교차로에 차량용 신호등이 설치가 되더라도 기존에 신호를 받지 않고 우회전을 하던 차량의 습관들이 남아 있어 해당 신호등이 실질적으로 제기능을 할지에도 물음표가 붙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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