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제주 김민범 기자] ‘2023 제주생명평화대행진’이 4년 만에 개최된 가운데 4일간 약 60km의 행진 일정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제주생명평화대행진 조직위원회는 26일 제주시청 민원실 앞에서 ‘2023 제주생명평화대행진’ 평화문화제 및 해단식을 개최했다.
행진은 지난 23일부터 시작해 ▲강정동 해군기지 정문에서 출발, ▲표선 ▲성산 ▲세화 ▲김녕 ▲함덕 ▲조천 ▲삼양 ▲제주시청까지 4일간 약 60㎞의 대장정을 이뤄냈다.
이번 행사는 지난 2019년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된 후 4년 만이다.
이들은 26일 행진의 마지막 코스인 제주시청에서 해단식 행사를 진행했다.
제주생명평화대행진 해단식은 ‘제주의 평화를 위해 강정동 해군기지 반대와 제2공항 건설을 규탄하며 핵 오염수 해양투기를 즉각 철회하라’라는 주제로 열렸다.
해단식에는 ▲밴드 타카피 ▲가수 김영태, 오지은 ▲가수 지민주 ▲강정평화합창단 ▲바투카다그룹 ‘뺄라지다’가 참여, 축제 분위기를 만들며 순조롭게 진행됐다. 참가자들도 한마음 한뜻으로 노래를 따라부르며 율동도 하는 등 제주평화의 의지 몸소 표현했다.
박석진 제주해군기지전국대책회의 집행위원은 발언을 통해 “나흘간 행진을 통해 제주의 평화를 위한 의지가 다시 살아났다”라며 “폭염 속 행진을 이어간 열정으로 함께 연대해보자”라고 말했다.
특히 봉봉 생명평화대행진 안전팀 미드필더는 “폭우로 인해 대행진 동지들의 몸과 발은 다 젖고 깃발은 너무 무거워 어깨를 짓눌렀다”라고 전했다.
이어 “행진단 동지들의 발은 정말 반창고 투성이었고 어깨와 허리는 테이프를 덕지덕지 발라서 정말 몰골이 말이 아니었지만 행진단 동지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라며 “몸은 지치고 힘들지만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2023년 평화대행진은 오늘부로 끝이 나지만 우리의 투쟁은 끝이 아니다”라며 “국가의 폭력과 자본의 폭력에 맞서 저항하는 민중들의 투쟁은 앞으로 계속 행진할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