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러울수록 그리울수록 붉어지는』 … “정전 70년, 아픈 상처의 그루터기 어루만지고자”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4.3 75주년 추념 시집 『서러울수록 그리울수록 붉어지는』이 발간됐다.
제주작가회의(회장 강덕환)가 펴낸 이 시집은 제주4.3희생자 및 유족, 혹은 4.3을 경험한 제주 사람들의 체험과 삶에 대한 문학적 형상화를 꾀한 작업으로, 4.3 이후를 살아온 미체험 세대로서의 4.3에 대한 시선도 담겨 있다. 제주만이 아니라 한국전쟁을 전후한 시기에 타 지역에서 자행된 학살 사례 등을 다룬 작품도 함께 실렸다.
또한 주정공장 수용소에서 육지형무소로 이송된 후 희생당하거나 예비검속으로 인한 4.3희생자들의 넋을 달래고 4·3의 고통스런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 올해 개관한 ‘주정공장수용소 4.3역사관’에서 9월 1일부터 전시될 예정인 ‘찾아가는 4.3시화전’ 작품들도 테마시로 함께 실었다.
제주작가회의는 제주4.3 75주년 추념 시화전 시편들을 묶은 이번 시집을 펴내면서 “제주4.3 75주년을 맞는 길목에서 벌어진 일들 때문에 제행무상, 불가역적이라는 말이 떠오르지만 올해가 한국전쟁으로 인한 휴전 70년을 맞는 해인 만큼 평화와 인권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글굿을 하고 제문을 올려 아픈 상처의 그루터기를 어루만지고자 했다”고 시집 발간의 취지를 설명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