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는 숲‧오름, 영유아‧장애인은 체험형 콘텐츠 선호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를 찾는 관광객 가운데 장애인 등 관광 약자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읍면 지역을 찾는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형별로는 65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해변보다 숲과 오름 등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고 영유아를 동반한 가족과 장애인 관광객은 체험형 콘텐츠를, 태교 여행을 목적으로 한 임산부의 경우 호캉스를 우선 고려하기 때문에 특급호텔이 많은 중문관광단지와 제주시 연동‧노형동 지역을 선호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관광공사는 통계청 및 SK텔레콤과 협력체계를 구축, 민‧관 데이터를 활용해 지난 3월 ‘제주 한달살이 인구’를 산출한 데 이어 이번에는 같은 방법으로 ‘관광 약자의 제주 관광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 제주를 찾는 관광 약자는 약 148만 명으로, 전체 방문자 933만 명의 15.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 약자의 유형별 비율은 고령자가 76만 명(51.0%)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영유아 동반가족 52만 명(34.9%), 장애인 20만 명(13.5%), 임산부 8000명(0.5%) 등 순이었다.
이들 관광 약자들이 선호하는 방문지를 분석한 결과 일반 관광객의 경우 상대적으로 제주시 동 지역과 해안 지역을 선호하는 것과 달리 관광 약자는 상대적으로 읍면 지역에 넓게 산재해 있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유형별로는 고령자의 경우 명도암-교래-표선 중산간, 안덕 중산간-안덕 해안-대정 해안, 추자도 지역의 방문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또 영유아 동반 가족의 경우 목장, 동물원, 정원, 수족관, 테마파크 등 체험형 콘텐츠가 상대적으로 풍부한 제주시 애월, 한림, 구좌 지역과 서귀포시 성산, 표선, 안덕 지역 등 선호도가 높았다.
다만 장애인의 경우 이동의 용이성과 동행자의 선호도, 감각을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 유무 등 다양한 관점이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별도 해석이 필요하지만, 시청각 장애인의 경우 상대적으로 더 예민한 다른 감각기관을 통해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관광공사는 이번 분석 결과를 토대로 관광 약자를 위한 관광 콘텐츠를 확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는 한편, 앞으로도 제주를 방문하는 모든 관광객이 불편함 없이 다녀갈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이번 가명정보 분석 결과에 대해 “이종(異種)간 빅데이터 결합을 통해 관광 약자의 이동 패턴 등을 파악함으로써 이들을 위한 제주 관광 정책과 마케팅 등 의사 결정에 객관적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특히 제주를 방문하는 관광 약자의 전체적인 규모와 유형별 상대적 선호 방문지를 분석할 수 있었다는 측면에서 새로운 시도가 됐다”는 설명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