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주민투표'와 '조속추진' ... 제주 제2공항 두고 갈리는 의견
'주민투표'와 '조속추진' ... 제주 제2공항 두고 갈리는 의견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7.26 1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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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제2공항 찬성 측 집회 "결단 내려야"
25일에는 반대 측 "주민투표로 결정해야"
기본계획 주민의견서도 주민투표 비중 상당
오영훈 제주도지사 입장에 시선 쏠릴 듯
제주 제2공항 위치를 표시한 지도. /사진=환경부.
제주 제2공항 위치를 표시한 지도. /사진=환경부.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 제2공항 반대측이 제주도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주민투표 요구’를 촉구한 것에 이어, 이번에는 제2공항 찬성 측이 집회를 갖고 조속 추진을 촉구했다.

다만, 제주도내에서는 제2공항과 관련해 '주민투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 이와 관련해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어떤 의견을 낼지에도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제주 제2공항 성산읍추진위원회는 26일 오전 11시 제주도청 정문 앞에서 집회를 갖고 오영훈 제주도정을 향해 “제주 제2공항과 관련한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며 조속 추진에 대한 목소리를 낼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먼저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안 마련과 관련해 수렴한 주민의견을 국토부에 제출하는 것이 지속적으로 미뤄지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제주도는 앞서 지난 3월9일부터 5월31일까지 네 차례에 걸친 도민경청회 및 홈페이지 접수 등을 통해 제2공항 기본계획안과 관련해 모두 2만5746명의 의견을 접수했다.

도는 당초 이렇게 접수한 의견을 6월 말에 국토부에 제출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이후 단순히 도민의견을 전달하기 보다는 제주도정의 입장도 함께 전달하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하에 도정 의견을 정리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이로 인해 국토부에 대한 의견 제출이 7월 말로 미뤄졌다.

하지만 도정의 입장 정리가 늦어지면서 7월 말 의견제출도 힘들어진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8월 중에 의견제출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성산읍추진위는 이를 두고 “오영훈 도지사가 결단의 시기를 넘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오영훈 지사가 제2공항 건설을 서둘러서 조속히 추진해야할 이유는 자명하다”며 “현재 제주공항은 포화상태로 이용이 불편하고 위험하다, 도민 안전이 위협받고 있으니 제2공항 건설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외에도 “제2공항 건설이 도민의 30년 숙원사업”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들은 또 “제2공항 건설로 파생되는 건설, 관광, 일자리 창출은 침체된 제주경제에 크게 활력을 줄 것”이라며 “오 지사는 제2공항 건설로 제주경제를 견인하고 균형발전을 도모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집회는 전날 있었던 제2공항 반대측의 집회에 대한 맞불 성격도 강하다.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지난 25일 오후 5시 제주도청 정문 앞에서 집회를 갖고 오영훈 도정을 향해 주민투표를 요구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오영훈 지사가 제2공항과 관련해 거듭 도민의 자기결정권을 중요시 여겨왔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제2공항에 대한 도민결정권 실현이 맞닿는 유일한 방법은 주민투표이고, 이 주민투표를 도민의 70% 이상이 요구하고 있다. 제2공항과 관련된 내용은 주민이 원하는 방식대로 주민들의 최대 이익을 위해 주민투표로 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주민투표가 제2공항과 관련된 갈등을 종식시켜줄 방법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이들은 주민투표를 두고 “제2공항에서 촉발된 도민사회의 오랜 갈등과 반목을 매듭지을 절호의 기회”라며 “제2공항이 진정 도민의 숙원이고 도민을 위한 사업이라면, 제주도든 국토부든 주민투표를 마다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민투표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제주도가 수합한 제2공항 기본계획안에 대한 주민의견에서도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제주도에 따르면 기본계획과 관련된 2만5746명의 의견 중 주민투표 실시를 요구한 의견이 1만3060건으로 전체 의견의 50.7%를 차지했다. 그 외 △건설 추진 9334명(36.3%) △건설 반대 3283명(12.8%) △기타 69명(0.3%)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제2공항과 관련해 주민투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상황에서 오는 27일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이와 관련된 입장을 낼 것으로 보이면서 이에 대한 도민사회의 관심도 모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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