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오영훈, 제주 제2공항 주민투표 요구할까? 쏠리는 관심, 촉구하는 목소리
오영훈, 제주 제2공항 주민투표 요구할까? 쏠리는 관심, 촉구하는 목소리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7.25 0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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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환경운동연합 등 제2공항 주민투표 요구 목소리 지속
오영훈 지사, 다양한 단체와 면담 ... 27일 관련 입장 표명할 듯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27일 제주 제2공항 및 주민투표에 대한 오영훈 제주도지사의 입장이 나올지 도민사회의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주민투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지속되고 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25일 오전 성명을 내고 “제주의 환경위기를 부추기는 제2공항을 주민투표로 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최근 강력한 기후위기 소용돌이 속에 막대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며 “특히 1차산업에 발생하는 기후위기의 피해는 매해 큰 폭으로 증가하는 것이 현실이다. 올해 역시 봄철 이상기후로 인해 메밀 수발아로 수확을 포기해 밭을 갈아엎어야 하는 참담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특히 “기후위기는 제2공항이 예정지인 성산지역의 악천후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더 많은 비와 바람이 성산지역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 제2공항을 짓겠다는 것 자체가 기후위기 대응에 역행하는 일이자 제주도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철저하게 짓밟는 일”이라고 질타했다.

이들은 이외에도 “관광객의 급증으로 인해 제주지역의 생활환경은 말 그대로 최악으로 치달아 있다”며 “생활쓰레기, 하수, 상수도 공급, 교통, 대기질, 범죄 발생에 이르기까지 전반에 걸쳐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다. 이러한 부하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재정투입이 불가피하고 이는 보건, 의료, 사회복지, 교육, 환경개선에 들어갈 수 있는 기회비용을 가로채는 일이기도 하다. 이는 곧 도민의 삶의 질을 추락시키는 일”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어 “이미 제주의 환경위기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그런데 이를 해결하기는커녕 제2공항을 지어 문제를 더 확대하겠단 발상 자체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제주도의 주인은 도민이고 도민 삶의 질 향상은 제주도정 운영의 가장 중요한 목표이자 방향이어야 한다. 결국 제2공항이 정말 제주도민을 위한 것인지 아닌지를 도민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주민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환경운동연합은 그러면서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좌고우면하지 말고 국토부 원희룡 장관에서 제2공항 주민투표를 즉각 요구하고 이를 관철하기 위한 도정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내에서 제2공항에 대한 주민투표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는 지난 20일부터 오전과 오후로 나눠 제주도청 입구에서 제2공항 주민투표를 촉구하는 시위에 들어갔다.

25일 오후 5시에는 제주도청 앞에서 ‘제2공항 주민투표 실시촉구 도민대회’를 가질 예정이기도 하다. 이를 통해 “제2공항에 대한 도민의 자기결정권 실현 방안이 주민투표 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알리고, 주민투표를 국토교통부 원희룡 장관에게 요구할 것을 촉구할 것”이라는 방침이다.

한편, 제주도가 제2공항 기본계획과 관련된 제주도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것에 더해 제주도 역시 의견을 더해 국토부에 제출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오는 27일에는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제주도청 출입기자단과의 만남에서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는 주민투표에 대한 오 지사의 의견도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 지사는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제주도내의 공항인프라 확충은 필요하다”면서도 그 인프라 확충 방안이 반드시 제2공항일 필요는 없으며, 제2공항과 관련해서는 도민의 자기결정권이 중요하다는 점을 피력해왔다. 제2공항에 대한 찬·반 입장은 지금까지 분명하게 밝힌 바 없다.

오 지사가 지금까지 이와 같은 입장을 고수해왔기 때문에, 오는 27일에 있을 것으로 보이는 입장표명에서는 어떤 식으로 입장을 정리할지에 대해 도민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 지사는 이외에도 제2공항과 관련된 다양한 단체들을 만나며 이들의 입장도 듣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최근 성산읍을 찾아 제2공항 찬성마을과 반대 마을 주민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으며, 25일에는 도내 종교지도자들과 만나 제2공항에 대한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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