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천혜의 경관 제주 송악산 해안 뒤덮은 것은? 악취까지 '처참해'
천혜의 경관 제주 송악산 해안 뒤덮은 것은? 악취까지 '처참해'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7.20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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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 따라 쓰레기 수 km 쌓여 있어, 사실상 쓰레기장
페트병부터 각종 어구까지 종류도 다양 ... 중국발 상당
"날에 따라선 바다가 쓰레기로 하얗게 뒤덮이기도 해"
지난 19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산 인근 해안에 수많은 해양쓰레기가 떠밀려와 있다. 이처럼 떠밀려온 쓰레기는 해안을 따라 수 km에 걸쳐 이어져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지난 19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산 동쪽 해안에 수많은 해양쓰레기가 떠밀려와 있다. 이처럼 떠밀려온 쓰레기는 해안을 따라 수 km에 걸쳐 이어져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천혜의 자연경관을 가진 송악산이 하루가 멀다하고 떠밀려오는 해양쓰레기에 몸살을 앓고 있다. 바다에서 수백kg의 쓰레기들이 날마다 떠밀려 오는 실정이다.

이외에도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우도와 제주남부 해안도로 일대에 수많은 쓰레기들이 확인되면서 이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는 목소리들도 나오고 있다.

<미디어제주>가 19일 확인한 송악산 주변 해안의 모습은 문자 그대로 처참했다. 수많은 쓰레기들이 해안으로 떠밀려와 쓰레기장을 방불케 할 만큼 쌓여 있었으며 띠를 이뤄 해안을 따라 길게 이어져 있기도 했다.

쓰레기의 종류는 다행했다. 수많은 페트병에 더해 어업활동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각종 플라스틱 케이스와 밧줄, 그물, 부표, 유목 등이 해안으로 떠밀려와 있었다. 이외에 각종 생활쓰레기 등도 눈에 띄었다. 일부 쓰레기에선 내용물 등이 썩어 악취가 풍기기도 했다. 

지난 19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산 인근 해안에 수많은 해양쓰레기가 떠밀려와 있다. 이처럼 떠밀려온 쓰레기는 해안을 따라 수 km에 걸쳐 이어져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지난 19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산 동쪽 해안에 수많은 해양쓰레기가 떠밀려와 있다. 이처럼 떠밀려온 쓰레기는 해안을 따라 수 km에 걸쳐 이어져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지난 19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산 인근 해안에 수많은 해양쓰레기가 떠밀려와 있다. 이처럼 떠밀려온 쓰레기는 해안을 따라 수 km에 걸쳐 이어져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지난 19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산 동쪽 해안에 수많은 해양쓰레기가 떠밀려와 있다. 이처럼 떠밀려온 쓰레기는 해안을 따라 수 km에 걸쳐 이어져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지난 19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산 인근 해안에 수많은 해양쓰레기가 떠밀려와 있다. 이처럼 떠밀려온 쓰레기는 해안을 따라 수 km에 걸쳐 이어져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지난 19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산 동쪽 해안에 수많은 해양쓰레기가 떠밀려와 있다. 이처럼 떠밀려온 쓰레기는 해안을 따라 수 km에 걸쳐 이어져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페트병 중에서는 특히 중국어가 적힌 쓰레기들이 상당했다. 여름철의 경우 제주에 남풍이 불어오고, 이 영향을 받아 남쪽 해안으로 수많은 쓰레기들이 떠밀려온다. 제주 남쪽바다에서 많은 쓰레기들이 밀려오다보니 중국쪽에서 버려진 쓰레기들 역시 바람과 해류의 영향을 받아 제주까지 오게 된다.

이렇게 밀려온 쓰레기는 송악산의 동쪽 해안절벽부터 모래사장은 물론 현무암 바위로 이뤄진 해안까지 수 Km에 걸쳐 쌓여 있었다.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일제 동굴진지 앞 역시 상당히 많은 양의 쓰레기로 점령된 상태였다. 

지난 19일 오후 제주 대정읍 서귀포시 송악산 인근 해안에서 확인된 쓰레기. 중국어가 적혀 있어 중국에서 떠밀려온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미디어제주.
지난 19일 오후 제주 대정읍 서귀포시 송악산 인근 해안에서 확인된 쓰레기. 중국어가 적혀 있어 중국에서 떠밀려온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미디어제주.

이 곳은 송악산을 탐방하려는 수많은 관광객들이 주차장에 주차하는 곳 바로 앞이다. 이외에도 마라도로 향하는 관광객들이 배를 타는 산이수동항이 바로 앞에 있다. 결국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이 쓰레기로 가득 찬 해변을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송악산 앞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많은 관광객들이 쓰레기로 가득한 해안을 보면서 눈살을 찌푸리고, 어떤 관광객들은 봉투 등을 가지고와 직접 쓰레기를 치우기도 할 정도”라고 전했다.

A씨는 이외에도 “특히 바다쪽에서 바람이 불어올 때 쓰레기가 많이 밀려온다”며 “많은 인원이 와서 쓰레기를 치우고 가도, 다음날이면 또 상당한 양의 쓰레기가 떠밀려 온다. 어떤 때에는 바다가 하얀 스티로폼 등으로 가득 뒤덮여 있을 때도 있다”고 전했다.

쓰레기는 송악산의 서쪽 해안으로도 상당히 많이 떠밀려와 있는 상황이었다. 송악산 서쪽 해안에서도 수km에 걸쳐 쓰레기들이 띠를 이뤄 쌓여 있는 것이 확인됐다. 

지난 19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산 서쪽 해안에 수많은 해양쓰레기가 떠밀려와 있다. 쓰레기 띠가 상당히 멀리까지 이어져 있다./사진=미디어제주.
지난 19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산 서쪽 해안에 수많은 해양쓰레기가 떠밀려와 있다. 쓰레기 띠가 상당히 멀리까지 이어져 있다./사진=미디어제주.

이뿐만이 아니다. 상당한 양의 쓰레기는 서귀포시 법환동이나 대정읍 신도리 해안 등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특히 신도리 해안에서는 지난 18일 한 민간단체인 ‘디프다 제주’에서 하루에만 700kg이 넘는 해양쓰레기를 수거했다.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우도 역시 쓰레기의 습격이 심각한 상황이다. 제주도 홈페이지 민원 게시판에는 제주를 찾은 한 관광객이 “제주의 여러 해수욕장을 돌고 있는데, 최근 우도 해수욕장에 떠밀려온 쓰레기들을 보고 참 너무한다 싶었다”고 전했다.

이 관광객은 또 대정읍의 노을해안로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많은 쓰레기를 목격했음을 전하며 “방파제에 떠밀려온 수많은 쓰레기를 보면서, 지방자치단체에서 이와 같은 쓰레기를 관리할 의무가 있지 않을까 싶었다. 사방을 돌아봐도 파도에 떠밀려온 대형 쓰레기들이 상당했다”고 알렸다.

지난 19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산 서쪽 해안에 수많은 해양쓰레기가 떠밀려와 있다./사진=미디어제주.
지난 19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산 서쪽 해안에 수많은 해양쓰레기가 떠밀려와 있다./사진=미디어제주.

행정당국에서도 이와 같은 쓰레기들을 처리하기 위해서 인력을 투입하고 있지만, 밀려오는 쓰레기의 양이 상당히 많아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여름철의 경우 서귀포시 해안으로 상당히 많은 양의 쓰레기들이 떠밀려 온다”며 “관내에 읍·면·동별로 모두 102명의 바다지킴이를 채용해 구간별로 쓰레기 수거 작업을 하고 있지만, 쓰레기들이 많은데다 모든 지역에 인력을 동시에 투입할 수 없어 한계가 있다. 현재는 구간별로 쓰레기들을 치우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외에도 “추가 인력도 투입하거나 민간단체의 협조를 구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고민 중”이라며 “하지만 추가 인력을 투입하는 경우는 관련 예산이 한정돼 있다보니 이 역시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바다지킴이의 경우 예산 부족 문제로 1년 중 3~4개월은 활동을 못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예산을 더 투입해 추가 인력을 모집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설명이다.

민간단체와의 협조에서도 이와 같은 어려움은 고스란히 들어난다. 행정에서는 민간단체와의 협조를 구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 중이라고 밝혔지만, 해양쓰레기를 수거하는 민간단체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관련 예산이 투입되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해양쓰레기 수거와 관련된 예산이 현재도 부족한 상황이라, 민간단체 지원 역시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관련 예산이 부족한 상황에 제주의 바다에 쓰레기만 쌓여 가고 있는 상황이라, 이와 관련해 행정당국의 더욱 깊은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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