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주민 “300m가 떨어진 집까지 열기가 느껴질 정도” 증언
창고 관계자 “1층에 화목난로를 피우는데 이것이 원인 같다”
전기, 화학 제품 등 화재에 취약한 물품들 보관했다고 알려져
19일 국과수에 의뢰, 정확한 화재발생 원인에 대해 조사 예정
[미디어제주 김민범 기자] 지난 18일 내도동에 전기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했던 가운데 소방서 추산 피해금액이 무려 5억 원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가 발생한 전기창고는 일반철골조 건물이며 면적은 622.27㎡로 약 188평의 크기다.
불은 건물을 모두 전소시켰으며 지게차 1대와 전기 및 인테리어 자재 등도 모두 태웠다. 재산피해는 소방서 추산 약 5억 1000만 원으로 추정 중이며 추후 변동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고 전해졌다.
‘대응 1단계’의 화재로 인해 전기창고가 있던 마을 일대는 까만 연기로 가득 찼고 이웃 건물 창문은 전부 닫혔다. 이어 주민들의 불이 났다는 동일신고가 무려 63건이나 나왔다.
이에 소방은 총 236명의 인원과 44대의 장비를 투입, 진화 작업에 나섰다. 소방헬기도 투입하려 했으나 장맛비로 인한 악천후로 무산됐다.
이웃 주민은 "불이 난 전기창고에서 300m가 떨어진 집까지 열기가 느껴질 정도"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창고 관계자의 진술에 따르면 “항상 아침 7시 30분에 문을 연다”라며 “아침마다 1층에 화목난로를 피우는데 이것이 원인인 것 같다”라고 진술했다.
전기창고 내부에는 배터리를 포함한 각종 전기제품들과 화학 제품 등 화재에 취약한 물품들을 보관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창고에 발생한 불은 쉽게 꺼지지 않고 굳은 장맛비가 내리는 날씨임에도 진화에 9시간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
소방본부는 화재발생 2시간 8분 만인 10시 20분께 큰 불길을 잡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화재로 인해 건물이 붕괴돼 굴삭기를 이용, 잔불 처리에 장시간이 소요됐다고 밝혔다.
소방은 창고 건물 1층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 중이나 건물이 붕괴돼 정확한 원인을 파악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지난 19일 국과수에 의뢰, 정확한 화재발생 원인에 대해 조사 중이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