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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신화역사공원 대형마트 반발 "1차 산업 죽고, 비정규직 양산될 것"
제주 신화역사공원 대형마트 반발 "1차 산업 죽고, 비정규직 양산될 것"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7.19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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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역사공원에 창고형 마트 '코스트코(COSTCO)' 입점 소문
전국협동조합노조 반발 "제주경제에 커다란 재앙될 것"
"교통·환경·하수·쓰레기 문제도 심화 ... 미래에 부담지울 것"
전국협동조합노동조합 제주지역본부가 19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화역사공원 내 대형마트 입점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전국협동조합노동조합 제주지역본부가 19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화역사공원 내 대형마트 입점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 신화역사공원에 외국계 창고형 대형마트인 ‘코스트코(COSTCO)’가 들어올 것으로 보이면서 이에 대한 반발이 나오고 있다.

전국협동조합노동조합 제주지역본부는 19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중국자본인 람정과 추진 중인 신화역사공원 내 코스트코 입점 계획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주 신화역사공원에서는 최근 기존 휴양문화시설로 돼 있던 H지구가 상가지구로 변경되면서 신화역사공원에 대형마트가 들어올 수 있게 됐다. 변경 이전 상가지구는 R지구에 두 곳으로 나눠져 있어 면적상 대형마트가 들어오는 것에 한계가 있었지만, 최근 변경으로 인해 상가지구가 H지구로 통합되고 면적도 2만499㎡으로 넓어지면서 한계점이 사라졌다.

도내에는 이 H지구에는 외국계 창고형 대형마트인 코스트코가 들어온다는 소문이 퍼져 있다. 람정제주개발에서도 코스트코의 입점을 위해 관련 내용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이 가운데 전국협동조합노조 제주지역본부에서는 “코스트코가 들어오게 된다면 제주경제가 무너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기자회견에 나선 오성권 전국협동조합노조 제주지역본부장은 “코스트코의 입점은 제주경제에 커다란 재앙이 될 것”이라며 “거대 해외 자본은 그들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국적이나 이념, 경제적 논리를 초월한다. 전세계에서 값싼 공급원을 통해 최소 비용으로 조달된 농산물과 수산물, 축산물, 공산품 등에 의해 제주 서부지역의 상권이 무너질 것이다. 제주 전역에서 거리로 나앉게 될 소상공인도 넘쳐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 본부장은 이외에도 대형마트가 들어서게 될 경우 “또 다른 문제를 제주에 던질 것이 명확하다”며 “교통문제, 환경문제, 하수 처리 문제, 쓰레기 문제가 넘쳐나게 될 것이고,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뿐만 아니라 미래 세대에게도 부담을 지울 것이 명약관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제주도에 제출한 신화역사공원 개발사업시행승인 변경과 관련된 계획안의 내용. H지구에 계획된 대형마트의 조감도가 나와 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제주도에 제출한 신화역사공원 개발사업시행승인 변경과 관련된 계획안의 내용. H지구에 계획된 대형마트의 조감도가 나와 있다.

임기환 민주노총 제주본부장은 제주신화역사공원이 본래의 목적에 부합한 방향으로 흘러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임 본부장은 “신화역사공원은 중국인을 비롯한 해외 관광객의 유치가 목적”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휴양문화시설로 허가를 받았던 것이다. 그런데 그런 용도는 사라지고 도내 중소마트와 1차산업, 자영업자들의 생존을 위협하면서 코스트코를 유치하려고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임 본부장은 특히 “코스트코는 수입 농·수·축산물과 식품을 대량할인 판매하는 유통매장이다. 그러기 때문에 지역 1차 산업이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아울러 코스트코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은 모두 반출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임 본부장은 이외에도 “일자리 문제도 있다”며 "이번에 JDC 등에서 일자리 창출을 강조할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 코스트코에서 일하던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다. 겉은 번지르하지만 그 안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간접고용에 최저임금을 받는 비정규직일 것이다. 과연 이런 일자리가 필요하겠는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임 본부장은 그러면서 “JDC는 당초 그들이 승인을 받았던 대로 신화역사공원의 취지를 그대로 살려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거듭 도내 1차 산업의 위기를 강조했다. 수입 농·수산물과 축산물 등이 대량으로 공급되면 도내 농어민 등 1차 산업 전반의 생존권을 위협하게 되고, 나아가 제주 삶의 터전이 황무지가 되고 1차 산업과 그 종사자는 삶의 기반을 잃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들은 그러면서 코스트코 유치를 철회할 것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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