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한라산 구상나무 개화율 92.7% 급감 … 해거리 현상 뚜렷
한라산 구상나무 개화율 92.7% 급감 … 해거리 현상 뚜렷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3.07.18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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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본부, 개화 상황 및 품종별 분포상황 조사 등 특성 연구 본격 착수
고정군 한라산연구부장 “결실 주기‧특성 연구 결과, 보전전략 수립 근거로 활용”
한라산 구상나무 개화량이 지난해에 비해 92.7% 급감, 뚜렷한 해거리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왼쪽은 2022년, 오른쪽은 2023년 구상나무 구과 상황이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 구상나무 개화량이 지난해에 비해 92.7% 급감, 뚜렷한 해거리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왼쪽은 2022년, 오른쪽은 2023년 구상나무 구과 상황.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한라산 구상나무의 암꽃 개화량이 지난해에 비해 92.7%나 급감, 뚜렷한 해거리 현상을 보이고 있다.

18일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올해 한라산 구상나무 암꽃 개화량은 그루당 8.8개로 조사됐다. 지난해 한 그루당 개화량이 120.2개였던 데 비해 큰 폭으로 개화량이 줄어든 상황이다.

지역별로는 왕관릉 일대의 경우 평균 234.8개에서 6.1개로 97.4%가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고, 방애오름 일대에서는 평균 117.0개에서 36.6개로 68.7% 감소한 것으로 관측돼 지역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한라산 구상나무의 암꽃 개화가 연도별로 큰 변화를 보임에 따라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는 구상나무 보전전략 연구의 일환으로 진행 중인 구과 연구를 통해 개화 상황과 품종별 분포 상황조사 등 본격적인 특성 연구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부터 한라산 구상나무 군락지인 영실, 성판악, 왕관릉, 방애오름, 윗세오름, 백록샘, 큰두레왓 등 7개 지역 10곳에서 구과 특성 조사목을 선정하고 매년 암꽃 개화량과 구과 결실량, 건전 구과율, 구과 특성(중량, 길이, 너비, 종자 수, 인편 수), 종자 충실율, 발아율 등을 조사하고 있다.

구상나무의 결실 주기와 구과 특성을 밝히는 일은 최근 기후변화 등으로 개체 수와 면적이 감소 추세를 보이는 한라산 구상나무의 지속적인 보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연구다.

구상나무의 결실 주기와 해거리 증상에 관해서는 명확하게 연구 결과가 제시된 바가 없고, 결실 주기와 관련해 구과의 특성 변화에 대한 연구 결과도 없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어린 묘목 생산과 한라산 현지 내 발아를 위해 구상나무 결실 특성연구를 통한 기초자료 확보가 절실하다는 게 세계유산본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편 세계유산본부는 한라산 구상나무의 보전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2026년까지 목표로 중장기 계획을 수립, 구상나무 데이터베이스(DB) 구축과 생장‧쇠퇴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종합적인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고정군 한라산연구부장은 “구상나무 결실 주기와 결실 특성에 대한 연구 결과가 도출되면 구상나무 보전전략 마련을 위한 중요한 근거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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