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와 지역사회] <3>
글 : 조성태 복지실천연구소 플렛 소장
특정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행하는 다양한 시위의 경우들이 있다. 대부분의 시위의 목적은 피해 회복 또는 차별 철폐, 향상된 권리 증진 등이다. 시위의 방법은 가두 시위, 서명, 기자간담회 등의 언론홍보, SNS를 통한 방법들로 다양하다.
사회복지 실천 방법론 중 사회행동이 있다. 최근 복지방법론 중 사례관리가 전반적인 흐름을 가져가고 있는 실천 방법이다. 더불어서 사회행동은 개인이 모인 특정 집단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함이고 필요한 복지실천 방법이다. 사회행동 실천방법에서 사회복지사는 조력자, 옹호자, 대변자로서의 역할을 담당한다.
대학 3학년 가을학기이었다. 미국 대학에서 재직 중인 사회복지 교수가 지역사회조직이라는 과목으로 몇 차례의 강의를 하는 것을 들었다. 사회복지 사회행동의 사례로 특정 소외 계층의 이권을 위하여 관련기관에 주민들과 같이 찾아갔던 경험을 말하였다.
사회공동체의 발전을 위하여 사회통합을 이루는 것은 약자를 포용하여야 한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일이다. 취약계층의 소외를 간과한다면 결국에는 사회통합을 약화시키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회복지현장에서 소외계층의 이권을 위하여 사회행동이 필요하다는 것은 이론이 없다.
제주지역의 지역아동센터가 지난 6월 26일부터 제주도청과 제주도의회 앞에서 1인 시위를 하였다. 시위에서 주장하는 내용은 지역아동센터 직원들에 대한 호봉제 시행 요구와 도로교통법에 명시된 승합차량 동승보호자 배치를 위한 것이다. 시위를 희망하는 시설장과 직원들이 1인 시위에 참여하고 하고 있다. ‘직원이 행복해야 주민이 행복한다’ 라는 관점이 기대된다.
지역아동센터는 10여년 전 전국적으로 보건복지부를 상대로 시위를 한 적이 있었다.
최근 제2공항 예정지역 중 한 곳인 온평리 주민들이 ‘온평리를 떠나, 갈 곳이 없다’고 호소하는 시위를 도청 앞에서 가졌다. 이는 지역주민인 당사자들이 삶의 터전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행해진 사회행동이다.
제주도가 전 도민을 대상으로 제주제2공항 설립과 관련해 진행한 여론조사를 보면 지역균형과 경제발전 등 제2공항 건설이 필요 주장과 난개발 등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의견 등이 있었다. 그렇지만 공항예정지역 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는 것에 대한 입장을 반영하는 의견제시가 보이지 않아서 아쉬움이 들었다.
얼마 전, 제주도사회협약위원회는 “최근 의견서를 통해 제시된 의견 중, 주민들의 삶의 질 저하 등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도 있다”고 하여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에 관심을 가졌다. 온평리 지역주민들의 시위와 같이 지역사회주민들이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것을 반대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이고, 그러한 사회행동은 평화적 시위에서는 수용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