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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종 초령목, 국내 개체 수의 80%가 제주에
멸종위기종 초령목, 국내 개체 수의 80%가 제주에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3.07.09 1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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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세계유산본부, 기존 조사보다 244개체 늘어난 314개체 확인
252개체 제주 자생 … 어린나무 다수 확인, 예초작업‧노루 위협요인
멸종위기종인 초령목의 국내 전체 개체 수 가운데 80%가 제주에 자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
멸종위기종인 초령목의 국내 전체 개체 수 가운데 80%가 제주에 자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멸종위기종인 초령목의 국내 분포상황을 분석한 결과, 국내 전체 초령목의 80%가 제주에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고영만)가 최근 한국환경생태학회지에 발표한 ‘국내 초령목 개체군의 분포 특성과 보전지위 평가’ 연구 논문에 따르면 국내 초령목 개체 수는 모두 314개체로 확인됐다.

기존 조사보다 244개체가 증가한 것으로, 이 가운데 흑산도에 자생하는 조생목은 62개체, 나머지 252개체는 모두 제주에 자생하고 있다.

초령목 자생지인 제주에서는 서귀포시 남원읍과 상효동에 3개의 개체군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고, 성숙목과 어린나무가 상록활엽수림 하부에서 관찰됐다.

또 흑산도의 경우 지난 2001년 고사한 천연기념물 제369호 흑산도 진리 초령목의 후계목으로 생장해 2세대 성숙목의 종자가 발아한 개체가 확인되기도 했다.

초령목 어린나무는 어미목을 중심으로 반경 30m 이내에 34.3%가 자생하고, 31~40m 사이에 25.8%, 반경 60m 이내에서 90.1%가 확인됐다. 어미목이 없는 개체군은 하천을 중심으로 분포했는데 마르지 않는 물웅덩이가 근처에 존재하는 특징이 있어 종자 분포와 확산은 천연하종과 조류에 의해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제시했다.

특히 국내 분포하는 초령목은 개체수가 한정적인 데다, 자생지 내에서도 종자 발아율이 낮고 예초 작업과 노루 등 야생동물의 뿔 밀기 시기에 어린나무가 고사되는 위협요인이 확인되기도 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 평가 기준을 적용하면 국내 초령목 개체군 크기는 314개체 중 성숙목이 22개체로 확인돼 보전 지위는 ‘위급(Critically Endangered, CR)’ 범주로 평가됐다.

IUCN의 적색목록은 평가 대상 식물을 5가지 기준으로 9단계로 구분, 지구 수준과 국가 수준으로 평가해 보호하고 있다. ‘위급(Critically Endangered, CR)’ 범주로 평가된 초령목의 경우 ‘야생절멸(Extinct in the Wild, EW)’ 다음인 3단계로 야생에서 극단적으로 높은 절멸 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고정군 한라산연구부장은 “국가 보호식물인 초령목의 국내 자생 개체별 자료 확보와 더불어 생태적으로 접근한 첫 논문으로 자생지 내 확산과 위협요인을 밝혀낸 자료라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초령목은 세계적으로는 한국, 일본, 중국, 대만, 필리핀 등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에서는 흑산도와 제주도에 자라며, 늘푸른잎을 가진 키가 큰 나무로 높이 16m에 달하고 국가보호식물인 멸종위기야생식물 Ⅱ급, 희귀식물로 보호받고 있다.

멸종위기종인 초령목의 열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
멸종위기종인 초령목의 열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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