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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 생명 책임졌던 담수화시설, 내년 상반기 문화공간 완성
우도 생명 책임졌던 담수화시설, 내년 상반기 문화공간 완성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7.05 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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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이달부터 '문화담수장' 실시설계 본격 추진
공간적 가치 활용 및 보존 ... 지역주민과 함께 조성
지난해 11월 우도 담수화시설 내에서 제주문화예술재단과 우도주민들이 주축이 돼 문화행사를 연 가운데, 제주도내 음악밴드인 '사우스카니발'의 공연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지난해 11월 우도 담수화시설 내에서 제주문화예술재단과 우도주민들이 주축이 돼 문화행사를 연 가운데, 제주도내 음악밴드인 '사우스카니발'의 공연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우도의 생명을 책임졌던 우도 담수화시설을 활용한 문화공간 조성 공사가 올해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내년 상반기 중에 문화공간이 완공돼 방문객들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옛 우도 담수화시설을 가칭 ‘우도 문화담수장’으로 조성하기 위한 실시설계를 본격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우도 담수화시설은 10년이 넘도록 아무런 기능을 하지 않으면서 방치되고 있던 우도의 대표적인 ‘유휴시설’이었다.

이 담수화시설이 만들어져 가동에 들어간 것은 1998년 12월이었다. 우도에서는 이 이전까지 마을이 공동으로 만들거나 개인이 만든 ‘물통’에 빗물을 모아 식수를 해결했고, 1993년에는 5만톤 규모의 저수지가 조성되면서 이 물이 식수로 공급되기도 했다.

다만 우도 전역에 식수가 안정적으로 공급되기 시직한 것은 1998년 12월에는 1차 해수담수화 시설이 만들어지면서 부터다. 1998년에 이어 2001년에 제2차 해수담수화 시설이 완성되면서 하루 1000톤의 식수 및 생활용수가 생산되기 시작했다. 당시 우도의 식수 및 생활용수 평균 소비량은 1일 315톤 규모였다. 담수화시설만으로 우도의 물문제는 완전히 해결됐다.

이 담수화시설은 그 후 12년 동안 우도의 물을 책임지다 2010년 12월 우도와 제주본섬을 잇는 총연장 16km의 상수도관이 완성되면서 자신의 본 임무를 내려놓기 시작했다. 2012년 들어 모든 기능이 멈췄고, 그 후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우도봉 기슭에 ‘유휴시설’로 방치돼 왔다.

이를 활용하기 위해 지난해 중순 ‘우도 담수화시설 문화재생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발주됐고, 이를 통해 담수화시설을 지역 문화자원과 연계시키고 이를 통해 주민과 우도를 찾는 여행객들이 공존할 수 있는 문화시설로 만들기 위한 방안 마련이 이뤄지기 시작했다. 올해 초에는 이 용역이 마무리되면서 기본계획이 확정됐다.

올 4월부터는 ‘우도 담수화시설 문화재생사업 건축설계 제안공모’가 이뤄졌고, 이 결과 지난달 27일 (주)마루창성 건축사사무소와 건축사사무소 QNA가 공동으로 제안한 설계 공모안이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제주도는 실시설계 및 건축 인허가 등을 올해 11월까지 마무리하고, 12월에 공사를 착공해 내년 상반기에 문화공간 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도는 우도 담수화시설이 갖는 공간적 가치를 활용·보존하면서 지역주민과 함께 우도 지역민의 문화 향유와 참여 기회를 확대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조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우도 담수화시설은 높은 층고의 대공간이 특징인 건축물로 기존의 형태를 유지하되 기획전시, 공연 등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다목적홀, 우도 물의 가치 등을 기록할 수 있는 아카이브 전시실 등으로 재구성할 계획이다.

실시설계 과정에서 설계 공모 당선작의 제안사항을 바탕으로 지역주민,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추진협의체와 세부적인 공간계획에 대한 논의를 통해 실시설계를 추진한다.

또 주민 참여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해 지역주민이 공간 조성 및 향후 공간 운영의 참여 주체가 될 수 있도록 문화 공감대도 형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제주문화예술재단 등과 함께 하반기 중에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공간 운영 제안 프로그램, 다른 지역 주민공동체 사업 주체와의 교류 프로그램, 문화공간 조성․운영 사례 답사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나갈 예정이다.

오성율 제주도 문화체육교육국장은 “지역주민이 주체가 되는 문화 담수장으로 조성하기 위해 설계 공모 당선작의 제안을 바탕으로 지역주민들이 실시설계와 프로그램 운영 과정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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