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책임 다하지 못한 대통령, 스스로 내려오거나 탄핵당하거나”
“책임 다하지 못한 대통령, 스스로 내려오거나 탄핵당하거나”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3.06.26 22:1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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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열한번째 제주 시국기도회, 윤석열 퇴진 촉구 목소리
송년흥 비대위원장 신부 “신앙은 선택과 결단이라는 행동으로 드러나야” 강조
일본의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 결정을 막아내지 못한 채 오히려 일본 정부를 두둔하는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기 위한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시국기도회가 26일 저녁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에서 열렸다. /사진=미디어제주
일본의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 결정을 막아내지 못한 채 오히려 일본 정부를 두둔하는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기 위한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시국기도회가 26일 저녁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에서 열렸다. /사진=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윤석열 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하 사제단)의 열한번째 시국기도회가 제주에서 열렸다.

26일 저녁 7시30분부터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에서 시작된 이날 시국기도회는 전국 각지에서 온 교구 사제들과 제주교구 내 사제들과 수도자들을 비롯해 200여 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시국미사로 진행됐다.

미사곡으로는 ‘터’, ‘잠들지 않는 남도’, ‘광야에서’ 등 귀에 익숙한 민중가요들이 불려졌다.

사제단의 총무이자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면서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송년홍 신부는 “‘중립은 없다’라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씀을 강론 전에 생각해본다”면서 “우리는 항상 전택의 기로에 서있지만 좋은 것과 나쁜 것, 흑과 백, 하느님과 사탄, 왼쪽과 오른쪽 등 이렇게 명확하게 드러나는 것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는 것은 쉬운 일이지만 좋은 것과 나쁜 것, 검정색과 흰색, 하느님과 악마가, 왼쪽이 오른족이 마구 섞여 있는 곳에서 선택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는 말로 강론을 시작했다.

이어 그는 “우리에게는 가장 나쁜 습관이 있다”면서 곧바로 ‘중립’에 함정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 쪽을 포기하는 것처럼 포기하기 때문에 다른 쪽도 포기할 수 없고, 한쪽을 포기하면 다른 한쪽이 나를 어떻게 바라볼까 두려워하게 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스스로 자기 검열을 하면서 ‘나는 왼쪽일까 오른쪽일까, 나의 선택은 무엇이 되어야 하나’ 하면서 ‘나는 이쪽도 아니고 저쪽도 아닌 중립이다’라며 스스로를 위안하고 싶어한다는 부분을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곧바로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는 제자들의 삶이 바로 선택하는 삶”이라면서 무엇을 선택하든 거기에 따르면 책임을 지면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26일 제주에서 열린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시국기도회에서 비대위원장인 송년홍 신부가 강론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미디어제주
26일 제주에서 열린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시국기도회에서 비대위원장인 송년홍 신부가 강론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미디어제주

특히 그는 “신앙인은 자기가 안주하던 자리에서 일어나 하느님을 향해 걸어가는 길 위의 사람”이라며 그 길이 매 순간마다 선택과 결단의 길이라는 점을 들어 “선택을 피해 이쪽도 저쪽도 아닌 그저 방관자로 서 있으면 더 무겁고 더 무서운 벌을 받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한 사람 때문에 나라가 이 지경이 됐다”면서 곧바로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했다.

그는 “한때는 눈을 떠보니 선진국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눈 떠보니 후진국이라고 한다”며 “윤석열 퇴진이 우리의 선택이 되어야 하지 않겠느냐. 퇴진이 아니라 다른 무엇을 얘기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윤석열 퇴진과 탄핵 얘기를 꺼내는 이유로 그는 바로 방사능 폐기물 오염수의 해양 방류 문제를 들었다.

곧바로 그는 “다른 모든 것을 떠나 바다에 고준위 방사능 폐기물을 바다에 버린다고 한다”면서 “고준위 방사능 폐기물로 바다를 오염시키고 지구의 모든 생명체를 위협하는 일본에게 바보같이 한 마디도 못하는 무능력자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될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일본이 바다에 방사능 오염수를 투기하는 이유는 간단하다”면서 바로 돈 때문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지상에 쌓아두려면 수 조원의 돈이 들이 때문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결국 그 돈을 아껴 살아남는 사람들이 바로 자본가, 사업가들이라는 점을 들어 그는 “자신들이 살기 위해서 다른 모든 사람과 생명을 죽이게 되는데, 나는 과연 그 중간에 서서 중립을 지켜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그는 “신앙은 선택과 결단이라는 행동으로 드러나야 한다”면서 고통받는 사람들을 선택하고 그들 편에 서서 함께 연대하고 행동하는 교회가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뒤 “시민들과 함께 핵 폐기물 투기를 막아내고 대통령의 직무와 책임을 다하지 못했으니 스스로 그 자리에서 내려오든가 아니면 탄핵을 당하라고 외쳐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일본의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 결정을 막아내지 못한 채 오히려 일본 정부를 두둔하는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기 위한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시국기도회가 26일 저녁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에서 열렸다. /사진=미디어제주
일본의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 결정을 막아내지 못한 채 오히려 일본 정부를 두둔하는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기 위한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시국기도회가 26일 저녁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에서 열렸다. /사진=미디어제주
일본의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 결정을 막아내지 못한 채 오히려 일본 정부를 두둔하는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기 위한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시국기도회가 26일 저녁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에서 열렸다. /사진=미디어제주
일본의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 결정을 막아내지 못한 채 오히려 일본 정부를 두둔하는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기 위한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시국기도회가 26일 저녁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에서 열렸다. /사진=미디어제주

송 신부의 강론 직후 이어진 ‘신자들의 기도’에서는 “저희가 이루는 당신의 교회가 오롯이 당신의 뜻을 따름으로써 무관심의 어둠을 사르는 사랑의 빛으로 세상을 비추게 하시고, 불의와 부패를 씻어내는 정화의 소금으로 세상 곳곳에 뿌려지게 하시며, 메마른 이기심을 더불어 사는 삶으로 부풀리는 누룩으로 세상 속게 깃들게 해줄 것”을 간청하는 기도가 이어졌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가 화해와 분열의 갈림길, 공존과 배척의 갈림길, 공감과 혐오의 갈림길에서 모든 사람이 선하신 당신의 뜻과 지혜를 일상 안에서 실천함으로써 더디더라도 쉼 없이 하느님 나라를 이루는 아름다운 길을 걷게 해달라”는 기도도 이어졌다.

성찬의 전례가 끝난 후에는 탈핵‧기후위기 제주행동 김정도 실행위원장의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의 위험성을 조목조목 지적하는 발언과 성명서 낭독으로 이날 시국미사가 모두 마무리됐다.

한편 이날 제주에서 열린 시국기도회에 이어 다음주 월요일인 7월 3일에는 부산 대연동성당에서 열두번째 시국미사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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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과4범 이재명 2023-06-27 00:00:01
전과18범을 지향하는 사이코패스 이재명입니다.
대형참사 선동질은 우리 더불어민주당이 단연 세계 최고라고 자부합니다.
솔직히 세월호참사 당시에는 재미가 아주 솔솔했습니다.
그러나 후쿠시마 오염수의 선동 실적은 너무나도 참담합니다.
목이 터져라 외쳐댔지만 예상과 달리 국민들은 전혀 동요하지않았습니다.
이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목전에 도달했습니다만,
안타깝게도 예전과 달리 국민들은 차분하기만합니다.
우리 전라도만이라도 끝까지 똘똘 뭉친 화이팅을 당부드립니다!!!
대박났던 광우병의 추억이 너무나도 간절합니다만, 끝까지 포기하지않고,
이재명의 대체불가 시그니쳐인 "뽑고 쑤시고 찢어버림"으로 난관을 극복해 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