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100년 전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잊지 않겠습니다”
“100년 전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잊지 않겠습니다”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3.06.15 1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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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제주교구, 오는 6월 21일 제3회 기쁨과 희망 포럼 개최
4.3평화공원 내 평화교육센터 … 오충공 감독 ‘감춰지 손톱자국’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100년 전 일본에서 모진 핍박에 시달렸던 재일 조선인들의 삶을 담아낸 다큐멘터리가 제주에서 다시 상영된다.

6월 21일 천주교 제주교구가 세 번째로 마련하는 기쁨과 희망 포럼의 주제는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100년, 망각과 기억’. 1923년 일본 열도를 강타했던 관동대지진이 100년째를 맞게 되는 것을 기억하기 위해서다.

21일 오후 2시부터 4.3평화공원 내 평화교육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포럼에서는 40년째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을 기록해온 재일동포 2세 오충공 감독의 ‘감춰진 손톱자국’(1983년, 58분)이 상영된다.

이어 일본 현지에서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100주년 ‘위령의 종루’ 보수에 나서는 등 활발한 활동 중인 이규수 교수(일본 히토쓰바시대 한국학연구센터)의 강연과 대담, 질의‧답변 등 순서가 이어진다.

100년 전 재일 조선인들의 참상을 기억하겠다는 의미가 담긴 포럼 참가자들의 깜짝 퍼포먼스도 예정돼 있다.

‘감춰진 손톱자국’은 관동대지진 당시 아무런 이유도 없이 자행된 조선인 학살의 비극을 사실적으로 다룬 다큐멘터리다.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고, 방화와 약탈을 일삼는다”는 허무맹랑한 유언비어가 퍼지면서 일본인 자경단이 직접 불심검문을 하고 조선인들을 살해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벌어진다. 사실상 내국인들의 불만을 잠재우려는 일본 정부의 묵인하에 벌어진 일이었다.

일본 정부당국은 재일 조선인들의 폭동 소문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해외 언론 보도를 차단한 채 피해자 수를 감추는 데만 급급했고, 단 한 명도 살인에 대한 책임을 진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한편 재일동포 2세인 오 감독은 지난 3월, 지학순정의평화상 수상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가 제주교구 동광성당에서 열린 다큐멘터리 상영회에도 참석한 바 있다.

오 감독은 오는 8월 40년만에 다시 ‘1923 제노사이드, 100년의 침묵, 역사 부정’ 개봉을 앞두고 막바지 작업에 매달리느라 포럼 참석이 불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문의=천주교 제주교구 사회사목위원회(064-729-9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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