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쇠퇴 가속화 제주 앞바다 연산호 ... 제주도, 보존대책 마련 나서
쇠퇴 가속화 제주 앞바다 연산호 ... 제주도, 보존대책 마련 나서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6.02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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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연산호 군락 보존 및 관리계획 수립 용역 진행
연산호 군락, 각종 오염 및 수온변화 등에 위협 받아
제주도, 정밀조사 ... 각종 개선방안 마련에도 박차
사진은 서귀포 문섬 일대 수중 전경.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사진은 서귀포 문섬 일대 수중 전경.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기후위기에 따른 수온변화와 무분별한 개발 등으로 쇠퇴 위기에 놓여 있는 천연기념물인 연산호 군락에 대한 보존 및 관리계획이 마련된다. 지금까지는 연산호 군락지에 대한 모니터링만 이뤄졌었지만, 연산호 쇠퇴가 눈에 띄가 가속화되면서 제주도에서도 처음으로 보전 및 관리계획 수립에 나서게 됐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서귀포시 연안바다에 분포해 있는 연산호 군락에 대한 보존 및 관리 계획 수립을 위해 ‘천연기념물 제주연안 연산호 군락 보존·관리계획 수립용역’에 나선다고 2일 밝혔다.

연산호는 부드러운 겉면과 유연한 줄기구조를 갖춘 산호를 통틀어 일컫는 말로 ‘바다의 꽃’으로도 불린다. 이 연산호는 제주연안에서도 특히 서귀포 해역에서 넓게 군락을 이루고 있다. 문섬과 범섬, 새섬, 섶섬 등 다양한 섬이 자연방파제 역할을 하면서 연산호가 자랄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이 연산호 군락은 2004년 12월 그 가치를 인정받아 천연기념물 제442호 ‘제주연안연산호군락’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해역은 서귀포 해역 7041만㎡와 송악산 해역 2223만㎡다.

하지만 이처럼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음에도 불구하고 보전 및 관리가 원할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현재는 쇠퇴 위험에 처해 있다.

서귀포시 범섬 일대 연산호 군락지에서는 수중 생태계의 급격한 변화로 본홍바다맨드라미와 큰수지맨드라미 등의 개체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는데, 그 원인으로는 선박에 의한 해양오염과 강정의 제주해군기지 건설 등이 지적 받고 있다. 이외에 기후위기에 따른 수온 변화 등도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에는 문섬 일대에서는 수중 관광잠수함의 운항 과정에서 연산호의 심각한 훼손이 발생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녹색연합은 지난해 6월8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의 기자회견을 통해 “문섬 일대 해역을 조사한 결과 잠수함 운항에 따른 암반 훼손을 폭넓게 확인했다”며 “훼손지에서는 천연기념물이 해송과 긴가지해송을 포함, 자색수지맨드라미, 검붉은수지맨드라미, 측맵시산호, 밤수지맨드라미, 연수지맨드라미, 흰수지맨드라미, 둔한진총산호 등 법정보호종 9종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잠수함 운항구간의 산호가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상황이었다”며 “수심 10m 이내 구간은 잠수함 충돌로 감태 등 대형 갈조류와 분홍바다맨드라미 등 연산호류가 훼손된 상태였다”고 지적했다. 녹색연합의 이와 같은 주장에 대해선 문화재청도 인정, 해당 업체를 관계 법령에 따라 고발조치 하기도 했다.

사진=녹색연합.
사진=녹색연합.

이외에도 수온상승의 영향으로 열대 및 아열대 바다에서 확인되는 경산호가 제주바다의 연산호를 몰아내고 있는 것이 확인되기도 하는 등, 제주연안의 연산호는 다방면에서 위협에 처해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제주도에서 연산호 보존 및 관리를 위한 계획 수립에 나서게 됐다. 제주도는 이번 계획을 통해 연산호 폐사와 쇠퇴를 불러오는 다양한 요인에 대한 선제적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서식환경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계획수립을 위해 이번에 진행되는 용역에서는 제주연안 연산호 군락에 대한 기초조사와 특정 지점에 대한 정밀 조사 등이 이뤄지게 된다. 기초조사에서는 문화재 현황조사가 이뤄지고, 아울러 연산호 군락에 대한 각종 용역보고서 자료 조사가 병행된다.

정밀조사를 통해서는 10개 지점에서 연산호 분포에 대한 현황조사가 진행된다. 이를 통해 연산호의 특성 및 변화상에 대한 면밀한 관찰과 건강상태 파악 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 문화재구역 연산호 군락에 대한 인위적 훼손 실태도 파악될 예정이다. 특히 낚시 등 레저활동이 연산호 군락에 미치는 영향과, 문제가 됐던 관광잠수함 운항이 미치는 영향 등이 조사된다.

이와 같은 조사가 마무리되면 환경 개선 방안도 마련된다. 문화재 구역 내 외래조 출현에 대한 대응 방안 등이 마련되며, 아울러 인위적 훼손에 대한 개선 방안도 제시될 예정이다.

또 이번 조사를 통해 문화재구역의 조정 필요성이 인정될 경우 관련 행정절차도 이뤄질 전망이다.

이번에 진행되는 용역의 사업비는 모두 2억원이다. 사업기간은 착수일로부터 10개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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