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앞 인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불안
버스 정류장 주변은 인도와 횡단보도도 없어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학교를 오갈 때 ‘걷기’가 강조된다. 제주 학생들의 비만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가까운 길은 승용차량이 아닌, 걸어서 오갈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의 캠페인이 진행되곤 했다. 그러나 학생들이 학교를 오가는 등하굣길은 안전보다는 불안이 앞선다.
제주시 한림읍에 있는 한림중학교 등하굣길은 늘 불안하다. <미디어제주>가 현장을 직접 확인한 결과, 한림중 주변은 안전이 전혀 담보되지 않았다.
한림중학교 앞으로 지방도 1120호선이 지나고 있다. 왕복 2차선인 이 도로는 한림읍 동명리와 명월성지를 잇고 있으며, 오가는 차량은 꽤 많은 편이다. 그렇다면 학생들이 안전하게 오고 갈 인도는 제대로 확보돼 있을까? 그렇지 않다.

한림중학교 앞 인도는 한림중 정문 주변으로 학교 후문까지 300여m만 확보돼 있다. 그것도 도로 양옆에 인도를 둔 게 아니라, 도로 한쪽에만 인도가 놓여 있다. 더욱이 인도는 한 사람만 거닐 수 있도록 돼 있다. 안전장치도 마련되지 않아 두 명이 나란히 걷게 되면 한 사람은 인도가 아닌, 차도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불편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버스를 이용하는 학생들은 무단횡단도 감행해야 한다. 버스 정류장은 후문보다 남쪽에 배치돼 있고, 여기엔 도로만 있을 뿐 인도는 전혀 갖춰져 있지 않다. 때문에 학생들은 위험을 감수하면서 도로를 오가야 하고, 횡단보도도 없기에 무단횡단을 할 수밖에 없다.

학생들을 학교에 보내야 하는 부모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한림중은 이런 문제를 공감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도의회는 물론 제주도청에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
최임영 한림중 학부모회장은 “남자 중학생은 활달하기 때문에 한 명만 다니도록 돼 있는 좁은 인도는 불안하기만 하다. 나머지는 아예 인도가 갖춰져 있지 않다”며 “아이들이 즐겁고 행복하게 등하교를 할 수 있도록 빠른 대책이 나왔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