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서 병역회피 등 다수 의혹 제기
다만, 30년간의 공기업 경험 높이 평가받아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도의회에서 자녀의 병역회피 및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이 제기됐던 백경훈 전 한국토지주택공사 부사장이 제주도개발공사 사장에 임명됐다.
제주도는 제12대 제주도개발공사 사장에 백경훈(60) 전 한국토지주택공사 부사장을 임명했다고 10일 밝혔다.
신임 백경훈 사장에 대해서는 제주도의회에서의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다수의 의혹들이 제기된 바 있다.
먼저 인사청문회에 앞서 부실한 자료제출로 인사청문회가 한 차례 연기되는 사태가 있었다. 연기된 후 열린 지난 5일 인사청문회에서는 이와 관련해 “도민의 대의기관인 제주도의회를 무시하고, 청문회를 무력화시키려는 태도를 보인 것”이라는 질타가 나오기도 했다.
아울러 백 예정자의 29개 아들이 오스트리아 국정을 취득한 것과 관련해 병역회피 의혹이 지적된 바 있으며, 그 외에도 부동산 투기 의혹과 자녀의 취업비리 의혹 등도 제기됐다.
제주도의회는 하지만 이와 같은 의혹에도 불구하고 장기간 공기업에서 근무하며 업무경험을 쌓은 것을 높이 평가하면서 제주도개발공사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인사로 판단했다.
제주도 역시 신임 백경훈 사장에 대해 “30여 년간 한국토지주택공사에 근무한 공기업 전문가로서, 한국토지주택공사 기획조정실장, 서울지역본부장, 주거복지본부 이사를 거쳐 부사장 겸 기획재무본부장을 역임했다”며 공기업과 관련된 백 사장의 다년간의 경험을 강조했다.
백경훈 신임 사장은 지난 2월 공모 신청 후 임원추천위원회 추천과 결격 조회 등을 거쳤으며, 지난 5일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에서 실시한 인사청문회 결과 최종 ‘적격’ 의견을 받아 10일 자로 임명됐다.
백경훈 사장의 임기는 2023년 4월 10일부터 2026년 4월 9일까지 3년간이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이날 오전 집무실에서 백경훈 사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도민 주거복지 증진 등 지역사회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중점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오 지사는 “먹는샘물 사업뿐만 아니라 공공임대주택 등 제주개발공사에서 해야 할 일이 많다”면서 “도민의 주거복지 증진을 위한 공공주택 정책 실현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을 주도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데 제주개발공사가 큰 역할을 하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백경훈 신임 사장은 “도민의 기업인 제주개발공사가 삼다수처럼 투명함과 안정성을 갖추고 성장역량을 강화해 제주 미래를 선도하는 도민의 행복 파트너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